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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반도 유사시 주한 일본인 '부산→쓰시마' 철수 계획"

중앙일보 2017.11.24 07:31
부산 해운대 앞 바다 수평선에 약 49.5㎞ 떨어진 일본 쓰시마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해운대 앞 바다 수평선에 약 49.5㎞ 떨어진 일본 쓰시마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유사시 대비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사실상 전시 상황을 가정해 한국에 체류 중인 상당수 일본인을 부산으로 집결시켜 쓰시마(對馬)를 경유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교도통신은 “외무성, 방위성, 법무성 등이 참가한 범정부적인 한반도 거주 일본인의 비상 퇴거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이 같은 방안이 제안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있는 자국민을 우선 민항기로 귀국시킬 예정이다. 민항기가 뜨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면 외무성이 마련한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러고도 남은 일본인들을 부산으로 이동시켜 배로 쓰시마로 귀국시킨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쓰시마까지 거리는 약 49.5㎞ 정도로 일반 여객선으로도 50분이면 닿는다.  

민항기·전용기 운항 어려워지면 B플랜 가동
대피소 머문 뒤, 부산에 집결시켜 배로 귀국
배로 50분 거리…이달 들어 대책안 속도 내
"미·일 정상회담 때 양국민 집단 퇴거 논의"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공항 폐쇄로 항공기 운항이 어려워지면 한국 정부가 지정하는 피난시설에 일단 이동시킬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진정될 때 복수의 장소에 집합시켜 일본으로 피난시킨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주한 일본인 퇴거 계획은 지난 4월 처음 준비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가 일본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뒤 이 같은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선 각 부처의 간부급 실무자들이 관련 회의를 갖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유사시 양 국민의 퇴거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 정세가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자국민 대피에 대한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상반기 비전투원 후송훈련(NEO) 당시 모습. 이처럼 미국 민간인은 훈련 통보를 받으면 지정 대피소에 모여 서류 심사를 받는 절차를 숙달한다. [사진 미 육군]

2012년 상반기 비전투원 후송훈련(NEO) 당시 모습. 이처럼 미국 민간인은 훈련 통보를 받으면 지정 대피소에 모여 서류 심사를 받는 절차를 숙달한다. [사진 미 육군]

현재 한국에는 일본인은 6만여 명, 미국인은 주한미군 가족을 포함해 15만 명 이상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한미군은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유사시를 대비한 '비전투원 후송훈련(NEO)', 즉 한국 내 미국 민간인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일부 참가자들은 미군 수송기를 타고 주일 미군기지로 이동하는 훈련도 가진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현재 마련 중인 안에는 일본인 퇴거 과정에서 미군의 역할이나 한국 측의 지원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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