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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갈치시장에 알리페이 떴다

중앙일보 2017.11.24 02:02 종합 20면 지면보기
23일 오후 부산 중구청 공무원들이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에 가입한 부산자갈치시장 활어센터의 한 업소에서 사용법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이은지 기자]

23일 오후 부산 중구청 공무원들이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에 가입한 부산자갈치시장 활어센터의 한 업소에서 사용법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이은지 기자]

부산 최대의 전통시장인 중구 자갈치시장 내 150개 업소가 최근 중국 내 모바일 결제시장 1위인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에 가입했다. 국내의 전통시장 업소가 대거 알리페이에 가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의 경우 중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 일대 업소의 가입이 많은 편이다.
 

금한령 풀려 “중국인 관광객 잡자”
150개 업체 중국 결제시스템 도입
중구청, 국제시장 등에도 설치 권유

인터넷 스타 초청해 SNS 등 홍보도
부산 “연 150만 유치 목표로 마케팅”

가입업소는 자갈치 시장에서 많이 파는 생선회 식당과 건어물 업소 등이다. 현재 부산 중구청은 자갈치뿐 아니라 부평 깡통시장·국제시장 업소를 상대로 알리페이 가입을 권장하고 있다. 알록달록 계단식 주택으로 유명한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40개 업소도 가입했다.
 
부산시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를 빌미로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단체 관광금지 같은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이 한·중 외교관계 정상화로 풀렸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관광업계는 이르면 내년 2월 춘절(春節)부터 중국인 단체관광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93만9000여명이었다. 하지만 사드 여파로 올해 들어 9월까지 30만9200여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72만3500명에 비해 무려 57%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와 사드 규제 완화에 따른 6대 관광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6대 전략은 개별·특수목적 관광객 유치, 춘절 타깃 마케팅, 온·오프라인 홍보, 민·관 공동 관광객 유치활동 등이다.
 
먼저 도보여행·스포츠 체험 같은 특수 목적의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부산 관광상품을 즉시 판매하기 위해서는 오는 29일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시트립(Ctrip)과 관광협력 업무협약(MOU)을 한다. 중국 현지 여행사와 네트워킹도 강화한다.
 
다음 달 중순에는 중국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연다. 부산·상하이 자매도시 체결 25주년을 기념해 내년에는 부산과 상하이 두 도시 간 교류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또 중국판 페이스북 웨이보(微博), 카카오톡 위챗(微信),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콘텐트 플랫폼인 메이파이(美拍) 같은 중국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부산 관광홍보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난 8월 알리페이 한국지사와 ‘중국인 관광객 유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했다. 부산 시내 주요상권과 관광지, 교통수단 등에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관계사이다. 중국 내 5억2000만명, 전 세계 9억명 정도가 사용한다. 신용카드 소지나 환전의 불편함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할 수 있다. 가맹점도 단말기 설치 없이 스마트폰 앱 또는 가맹점별 QR코드 스티커를 부여받아 바로 결제와 관리가 가능하다.
 
알리페이 한국지사 관계자는 “감천문화마을, 서면 지하상가, 부산진구 전포 카페거리, 광안리·해운대·송정해수욕장 일대 업소의 가입을 추진 중”이라며 “앱에 가입할 경우 위치기반 서비스로 업소 소개도 해준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1~24일에는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스타 ‘왕훙’(網紅)과 파워블로거 4명을 초청해 부산 여행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블로거 등을 부산 구석구석을 둘러보게 하고 이색 카페, 맛집, 야경, 관광택시, 원도심 등을 중국의 SNS 채널로 소개한 것이다.
 
이병진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금한령으로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을 회복세로 바꿔놓고, 연간 150만명 유치를 목표로 현재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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