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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움직였다 … 7년 시리아 내전 종전협상 급물살

중앙일보 2017.11.24 01:00 종합 18면 지면보기
푸틴. [AP=연합뉴스]

푸틴. [AP=연합뉴스]

7년 가까이 이어져온 시리아 내전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중재에 힘입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권좌를 당분간 유지하게 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란·터키와 ‘시리아 국민회의’ 합의
아사드 권좌 당분간 유지 가능성도

러시아·이란·터키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3자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시리아 국민 대표자회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재국인 3국 정상이) 시리아 사회 전반의 대표들이 회의에 참석하도록 하자는 데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견에선 구체적인 날짜가 언급되진 않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대표자회의가 이르면 다음달 2일 소치에서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3국 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대리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이스라엘 총리 등 주요 지도자들과 연쇄 전화통화를 했다. 특히 푸틴과 트럼프는 1시간 남짓한 통화에서 전쟁 종식, 테러리즘 격퇴, 난민 귀향 등을 논하면서도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는 꺼내지 않았다.
 
실제로 푸틴은 이날 회견에서 “이제 시리아인들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국가 체제의 원칙을 조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일단 종전 합의 후 아사드를 포함한 각 정파 주체들이 두루 참가해 대선을 치르는 안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가장 강력한 반(反) 진영을 리드해온 리야드 히잡 전 총리는 “다른 반군들이 독재자(아사드)의 지배를 기꺼이 용인하려 한다”면서 리야드 그룹(HNC·고위협상위원회)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앞서 지난 20일 아사드 대통령이 소치를 깜짝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포옹하는 사진이 러시아 국영매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그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 등을 이유로 아사드의 전범 행위를 단죄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지만 러시아 등은 이에 반대해왔다. 서방 국가 주도로 시리아 사태를 중재하는 제네바 회담은 28일 재개된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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