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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즐리 WFP 사무총장 “대북 지원, 꼭 필요한 사람들한테 가게 할 것”

중앙일보 2017.11.24 01:00 종합 27면 지면보기
데이빗 비슬리 WFP 사무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 본사에서 대북정책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데이빗 비슬리 WFP 사무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 본사에서 대북정책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데이비드 비즐리(사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21일 방한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월 “WFP와 유니세프를 통해 북한의 모자보건과 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공여 시점에 대해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지난 14일에 설명했다.
 
WFP는 기아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유엔 기관이다. 올 3월 취임한 비즐리 사무총장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미국 하원 4선 의원을 역임했다.
 
우리 정부가 WFP를 통해 북한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통일부 장관, 농림부 장관 등을 만나 보니 적극적이더라.”
 
대북 지원이 잘못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WFP는 북한과 같은 분쟁 지역에 원조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가 제공하는 식량이 영유아와 임산부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도록 하는 데 세계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시리아·남수단 등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 사업을 중단했던 적도 있다.”
 
잘못된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있나.
“한국이든 미국이든 공여국들의 관심사는 꼭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지원이 가고 있는지다. 잘 훈련된 WFP 모니터링 요원들이 북한 내 상주하며 활동한다. 이들은 도움이 절실한 북한 사람들에게 우리의 식량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파악한다. 어디서 얼마가 어떻게 쓰였는지 등을 보고서로도 만들 계획이다.”
 
기아 문제가 계속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사람이 만든 갈등’이다. 1990년 이후 계속 줄던 세계의 기아 인구는 안타깝게도 최근 3년간은 늘어나 현재 8억1500만 명 정도다. 원인은 간단하다. 사람들이 만들어 낸 갈등 때문이다. 분쟁이 없어지면 기아도 없어진다.”
 
앞으로의 계획은.
“WFP 사무총장은 우리가 지원하는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전 세계를 다닌다. 북한도 이른 시일 내에 방문하고 싶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정부의 대북 지원도 언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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