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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금융] 자녀 결혼자금, 손자 학비 … ‘내리사랑’ 금융상품 속속 출시

중앙일보 2017.11.24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는 이모(74)씨는 노후 생활에 큰 걱정이 없는 중산층이다. 중대형 아파트를 두 채 소유하고 있고 은행에 모아둔 돈도 두둑하다. 이씨는 이미 경제적으로 자립한 아들보다 초등학생인 두 손자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손자가 앞으로 필요할 대학 등록금과 결혼자금과 자신의 장례비용 등을 미리 마련해 두고 싶어 한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도 자식과 손자의 앞날을 경제적으로 보살펴 주는 것은 물론 손자가 장성한 뒤에도 할아버지의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사랑 전하고 절세도 하고 … 초저금리 시대 상속·증여 관련 상품 인기

 
이제 증여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됐다. 특히 자녀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증여 계획을 세우면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상속·증여 상품에 관심이 높아진 노년층 고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발맞춰 최근 은행권에서도 ‘보급형’ 상속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500만원 이상이면 가입 가능한 대중형 상속·증여 상품=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보급형 상속·증여 상품인 ‘KB금지옥엽(金枝玉葉) 신탁’을 출시했다. 최근 평균출산율이 1.17명에 달하는 저출산 시대에 더욱 높아진 손자에 대한 조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상품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KB금지옥엽신탁’은 개인고객이 5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는 대중형 상속·증여 상품이다. 이 상품은 증여형과 상속형으로 구성됐으며, 조부모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또는 삼촌이 조카를 위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증여형은 조부모가 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손자에게 ‘대학입학·자동차구입·결혼’ 등 세 가지 이벤트가 발생하면 은행이 해당 자금을 손자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상속형은 조부모가 손자를 위해 은행에 맡긴 자금을 조부모 사후에 용돈, 생일 축하금 등 사전에 정한 일정대로 손자에게 지급한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지난 6일, 자녀의 연금 준비를 지원하는 ‘KB내아이 연금저축펀드계좌’도 출시했다. 장기투자를 통한 자녀세대의 연금 준비를 지원하는 연금저축 상품이다. 연금에 최적화된 TDF(Target Date Fund) 상품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TDF는 자녀 성장 연령에 따라 주식·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낮은 수수료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생전에 귀속권리자 지정, 장례비 등 필요비용 미리 남길 수 있어=NH농협은행도 지난 9월부터 ‘NH All100플랜사랑남김신탁’을 판매 중이다. 고객이 생전에 귀속권리자를 지정하고 500만~5000만원을 신탁하면 고객 사후에 상속인의 별도 동의 없이 귀속권리자에게 즉시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고객이 장례비 등 필요비용을 미리 남겨 유족이 걱정 없이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KEB하나은행도 올해 본인 사망 시 가족이 부담 없이 장례·세금·채무상환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보급형 상속신탁상품 ‘KEB하나 가족배려신탁’을 출시했다. 장례비용을 포함한 금전재산을 사전에 정한 귀속 권리자에게 지급하며 세무, 법률, 상속재산 분할 등 상속 컨설팅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증여세 부담 없는 10년 만기 적립식 상품=부모가 같은 금액을 자녀나 손자에게 주더라도 언제부터 증여하는지에 따라서 세금 부담 차이가 크다.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나눠준 경우에는 세금 부담이 없다. 이 같은 세제 혜택을 누리려면 10년 만기 적립식 상품이나 어린이 전용 적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10년 만기 적립식 상품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입금하는 경우 증여 신고는 최초 입금을 시작한 날을 기준 삼아 증여신고를 하면 된다. 적립식 상품을 정기적으로 입금하는 경우 현재 가치를 적용해 증여가액을 평가하기 때문에 더 유리한 점도 있다.
 
◆월 최대 500만원까지 적립, 어린이 전용상품으로 증여 가능=사랑하는 자녀나 손자에게 현명한 증여를 위해 은행에서 판매 중인 주니어·어린이 전용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민은행의 ‘KB 주니어라이프적금’은 만 18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자유적금이다. 월 최대 50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으며 최고 금리는 우대금리를 합해 연 2.2%다. 우리은행의 어린이 전용 대표상품은 ‘우리아이행복적금’이다. 기본 금리는 연 1.5%다. 부모·자녀가 동시에 가입하거나 인터넷뱅킹 등으로 가입하면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준다. 월 100만원 한도 범위 내에서 저축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신한 아이행복 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만 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영유아 전용 상품이다. 12개월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월 2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1.05%이며 우대요건이 충족되면 최고 연 0.7% 금리가 가산된다. KEB하나은행의 ‘아이 사랑해 적금’은 만 14세 이하 어린이가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1.6%에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의 ‘NH착한어린이적금’도 어린이 전용 상품이다. 만 13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만 17세까지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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