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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노리는 스타트업! 홍콩에 먼저 가야 할 이유는?

중앙일보 2017.11.23 16:36

최근 들어 홍콩과 중국 본토의 광둥성이 경제통합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통관절차가 간소화되고, 물류비용도 줄어들면서 홍콩이 중국과의 '관문'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 기업인들이 홍콩을 교두보로 삼아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하시길 희망합니다.

마거릿 퐁(Margret Fong) 홍콩 무역발전국 국장의 이야기다.  
마거릿 퐁 홍콩 무역발전국 국장 [사진: 홍콩 무역발전국]

마거릿 퐁 홍콩 무역발전국 국장 [사진: 홍콩 무역발전국]

홍콩 무역발전국은 1966년에 홍콩에 설립된 홍콩 준(準)정부 기관이다.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46개 지사를 운영 중인 홍콩 무역발전국은 2017년 4월, 한국지부 운영을 시작했으며 11월 21일에 정식으로 개소식을 열었다. 21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소식에 앞서 차이나랩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마거릿 퐁 국장은 "중국 대륙에서 사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들을 돕는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  

홍콩 무역발전국, 21일 한국 지부 열어
"홍콩, 중국의 관문으로 도약"
한국 스타트업, 바이오 기업에 중화권 관심 높아

 
21일 서울에서 열린 홍콩 무역발전국 한국 지부 개소식 [사진: 홍콩 무역발전국]

21일 서울에서 열린 홍콩 무역발전국 한국 지부 개소식 [사진: 홍콩 무역발전국]

Q. 한국에 사무소를 연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한국은 스타트업, 인프라건설, 바이오테크 등 분야에 강점이 있는 선도적인 국가다. 홍콩을 비롯한 '그레이터차이나(중국 대륙, 홍콩과 마카오 등 중화권을 아우르는 지역을 지칭)'에서는 앞서 언급한 분야들의 수요가 크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기업들이 홍콩에 진출해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되면 홍콩의 산업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현재 홍콩 무역발전국은 전 세계 46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인원은 총 1100명이다. 한국 지부는 5명으로 시작해 더 늘릴 계획이다.  
사실 홍콩과 한국은 오랜 시간 동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700여 개 한국 기업이 홍콩에 소재하고 있으며 한국의 대(對) 홍콩 투자는 지난 5년간 946억 달러에 이르러 미국, 중국에 이어 제3위 규모이다.  
 

Q.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대륙에서 사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홍콩과 홍콩 무역발전국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홍콩은 중국 대륙이 1979년 개혁개방을 한 이래 주요 투자가 중 하나였다. 홍콩이 중국 본토와의 커넥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은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마거릿 퐁 홍콩 무역발전국 국장 [사진: 홍콩 무역발전국]

마거릿 퐁 홍콩 무역발전국 국장 [사진: 홍콩 무역발전국]

중국 대륙에 들어간 FDI(누적기준)의 60%는 홍콩이 집행한 것이다. 1979년 이후 중국 주강삼각주 지역에 들어오는 직접투자 3분의 2가 홍콩 자본이었다. 그만큼 중국 대륙 내의 네트워크가 강하다.  

중국 산둥성 주강삼각주 지역 9개 도시 및 홍콩, 마카오를 포괄하는 연안 개발계획은 글로벌 이노베이션 허브로서 기능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서도 한국 기업들이 파트너십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홍콩은 위치나 여러 위상에서 볼 때 중국 대륙뿐 아니라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도 역할을 해왔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 서비스와 제품들이 홍콩을 통하게 되면 중국 대륙으로 가는데 장점이 있다. 홍콩 회사로 등록하게 되면 로컬 회사들이 누리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세금 역시도 홍콩 회사로 등록될 경우 기존 외국회사에 비해 로열티, 배당 면에서 절반만 내면 된다. 중국 대륙과의 관계에서 그렇다.  
 
또한 홍콩은 다국적 파트너들과 함께 일해온 경험이 풍부하다. 외국기업 8200곳이 홍콩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중 3800곳이 홍콩을 아시아 지역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Q. 일대일로 비즈니스 역시 중요하다. 한국 기업에게 홍콩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해달라.

홍콩 무역발전국의 일대일로 비즈니스는 크게 3개 그룹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도시 개발. 이는 학교 등 다양한 시설을 짓는 것이다. 둘째는 교통과 물류(공항, 철도 등)이고 마지막 그룹은 에너지다. 우리는 이를 3개 메인 그룹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각각의 그룹에 해당하는 회사와 프로젝트들을 매칭한다. 기업과 투자자 간 1 대 1 매칭도 있다. 우리는 아세안, 중동, 중국 대륙 등에서 라운드 테이블도 연다. 우리가 운영하는 belt and road 포탈사이트(http://beltandroad.hktdc.com/)도 있다.  
 
여기 보면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 리스트가 있다. 한국 회사들도 적극 참여하길 권장한다. 매년 1월 열리는 아시안 파이낸셜 포럼에서도 일대일로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Q. 홍콩 무역발전국은 한국의 어느 기관과 비슷한가? 한국에는 코트라가 있는데 코트라와 유사한지? 아니면 또 다른 기관의 기능을 합쳐놓은 것인가?

홍콩판 코트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비슷한 기능도 있다. 한국의 코트라와 마찬가지로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돕는다는 면에서는 비슷하다. 비즈니스 매칭도 돕는다.
 
<홍콩 무역 발전국의 기능>
1) 국제 기업과 투자자의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시장의 탐색과 진입 지원 
2) 성숙시장 /신흥시장 모두에 중국의 대외 투자 촉진 
3) 제품 수요자와 서비스 제공자를 포함, 홍콩 파트너를 통해 전세계 비즈니스 연결 
4) 중국 및 홍콩 시장 정보 제공
 
우리가 하는 또 하나의 역할은 다국적 기업들, 특히 중국 대륙 회사들을 홍콩의 서비스 회사들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투웨이(2way)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세금이나 금융 이슈, 법률적 이슈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사안을 잘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홍콩 무역발전국은 무역 컨벤션 조직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그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해왔다. 매년 30건 이상의 국제 무역 전시박람회를 주최해왔는데 아시아 최대 규모인 박람회가 7개, 세계 최대 규모인 박람회가 5개에 이른다. 홍콩 무역발전국이 주도하는 박람회에는 매년 3만 9000개 기업이 참가하며 77만 명의 바이어가 몰린다. 지난해 한국에서 1만 6000명 이상의 바이어가 홍콩 무역발전국 주최 박람회에 참가했다. 특히 완구와 전자 박람회가 인기를 끌었다. 840곳 이상의 한국 기업이 푸드 엑스포, 에코 엑스포 아시아 등의 전시자로 참가했다. 한국 유명 디자이너 정욱준(준지, Juun.J)씨의 최신 컬렉션도 패션 박람회에 소개됐다.  
 디자이너 정욱준 [사진: 네이버 이미지]

디자이너 정욱준 [사진: 네이버 이미지]

홍콩 무역발전국은 전자전, 보석전, 완구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회를 연다. 라이선싱과 관련된 포럼이나 영화 페스티벌도 조직한다. 아시아 파이낸셜 포럼이나 아시아 물류 포럼도 열었다. IP포럼도 연다.

 
<2017년 홍콩 무역발전국이 개최한 행사>  
1) 아시아 라이센싱 컨퍼런스 (1월)  
2) 아시아 금융 컨퍼런스 (1월)  
3) 일대일로 서밋 (9월)  
4) 국제 물류 컨퍼런스 (11월)  
5) 아시아 지적재산권 포럼 (12월)


플랫폼을 조직해서 비즈니스 매칭을 하는 것이다. 정말 니즈가 있는 기업체라면 이벤트 후에도 정말로 사업 기회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온라인 매칭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 무료로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저희는 홍콩뿐 아니라 많은 다국적 기업들을 돕는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이라도 필요하시다면 매칭을 돕는다. 우리는 그래서 ‘내셔널리티 프리(국적 불문)’이라고들 한다. 가령 프랑스나 스웨덴 영화사들이 우리와 함께 협력하자고 한다. 홍콩과의 합작 영화로 대륙에 가면 대륙 진출이 쉽기 때문이다.  
 
홍콩 액션영화 거장 오우삼 감독의 최근작 맨헌트에 출연한 한국 배우 하지원 씨(맨 왼쪽) [사진: 이매진 차이나]

홍콩 액션영화 거장 오우삼 감독의 최근작 맨헌트에 출연한 한국 배우 하지원 씨(맨 왼쪽) [사진: 이매진 차이나]

중국은 1달에 200개의 신규 영화관을 건설될 정도이니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대륙 기업들이 홍콩을, 세계로 뻗는 교두보로 삼기도 한다. 1997년으로 되돌아가보면 당시의 홍콩은 대륙으로 가는 게이트 역할에 치중해 있었다. 홍콩의 룰이 클리어하다보니 모두들 홍콩에 왔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을 보면 이제는 중국 대륙 기업들이 세계로 뻗는 창구로 홍콩을 택한다. 이 역시 우리가 해내는 일 중 하나다.  

Q. 홍콩과 한국 간 무역 규모, 특징을 설명해달라.

홍콩-한국간 무역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6년 기준 한국은 홍콩의 주요 교역국 중 6위를 차지했으며 무역 규모는 32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인도나 태국, 베트남 등과의 교역보다 많은 것이다. 올해 9월까지 홍콩의 대 한국 수출 규모는 전년대비 4.5% 증가한 53억 달러를 기록했고 홍콩의 한국 제품 수입 규모는 무려 32% 증가한 229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가 한국에 거점을 두게 된 이유 중의 하나도 상호 간에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외 무역에서도 홍콩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제고되고 있다. 한국에 있어서 홍콩은 수출 3위 국가이고 교역 5위 국가다. 무역수지 흑자도 중국에 이어 2위(311억 달러)다. 한국의 지난 10년간 대(對)홍콩수출은 70% 증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의 대(對)홍콩 수출품 중에서 제3국 재수출 비중은 90%에 이르며 대부분이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것이다. (2016년 : 87.4%)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이 어떠한 홍콩의 트렌드와 제품을 선호하는지를 잘 파악해 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홍콩 무역발전국이 중국 본토와 한국을 잇는 중요한 접점이 되기를 바란다. 홍콩은 중국과의 접점도 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의 관문이기도 하다.  
 
홍콩은 세계시장 진출의 테스트 마켓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의 강력한 금융 시스템, 그리고 법적 보호장치가 있어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건 또 다른 장점이다.  
 
홍콩과 한국 간 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올해 9월까지 방한 홍콩 방문객 수는 4.4% 증가한 49만 1000명을,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6.4% 증가한 110만 명을 기록했다.  
 
<마가렛 퐁 약력>
1997년~1999년 : 워싱턴 경제 무역국 부국장  
1999년~2004년 : 홍콩 특별 행정구 정부 교통부 차관  
2004년~2006년 : 워싱턴 경제무역사무국  
2006년~2008년: 미국 경제 및 무역 담당 SAR 정부  
2008년 11월~2009년 :홍콩 관광청장  
2010년 ~현재 : 홍콩무역발전국 국장
 
<기타>
경제 개발위원회, 항공 개발 및 3활주로 시스템 자문위원회  
홍콩 해양 산업위원회, 홍콩 해상 및 항만위원회  
홍콩 물류 개발위원회, 홍콩 관광청 및 재무서비스 개발 협의회 등
[자료: 홍콩 무역발전국]

[자료: 홍콩 무역발전국]

 
차이나랩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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