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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포털서 뉴스 봐…“포털, 언론사에 주는 비용 너무 낮아”

중앙일보 2017.11.23 08:49
[사진 23일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연합뉴스]

[사진 23일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연합뉴스]

 
우리나라 독자들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는 의존도가 세계 3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명 중 8명은 검색·뉴스 수집 플랫폼을 통해 주로 뉴스를 읽는다고 답했다. 이는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전세계 36개국에서 주로 이용하는 디지털 뉴스 소비 통로를 하나만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국 중 우리나라의 포털(검색·뉴스 수집 플랫폼) 의존도는 압도적으로 높았다. 디지털 뉴스 소비 통로를 하나만 고를 경우 포털을 선택한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77%에 이른 반면 조사 대상 36개국 평균은 30%였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검색·뉴스 수집 플랫폼 뉴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일본(63%), 체코(45%) 순으로 집계됐다. 검색·뉴스 수집 플랫폼 뉴스 의존도가 낮은 나라는 덴마크(13%), 영국(15%), 핀란드(16%), 스웨덴(16%), 노르웨이(16%) 등으로 조사됐다.  
 
언론사 홈페이지 뉴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핀란드(64%), 노르웨이(62%), 영국(58%), 스웨덴(52%), 덴마크(50%) 등 주로 북유럽 국가였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은 4%에 불과해 조사 대상국 가운데 꼴찌였다. 조사 대상국 평균은 32%, 하위권인 프랑스(21%), 일본(16%)과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치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가장 활발한 국가는 칠레(44%)였다. 이어 말레이시아(38%), 헝가리(37%), 아르헨티나(37%), 싱가포르(35%), 루마니아(33%) 등 남미·동남아·동유럽 국가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소셜 미디어 뉴스 의존도는 8%로 낮은 편에 속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포털사이트에 의존해 뉴스를 소비하지만 포털의 언론사 정보 제공료는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저널리즘 콘퍼런스에서 에이미 벨 컬럼비아대 교수도는“대형 플랫폼이 언론을 흔들고 양질의 저널리즘을 저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영철 연세대 교수는 “언론사가 뉴스 유통 채널에 대한 제어권을 상실했다. 독자 주목도와 관심도 등을 토대로 결정하는 알고리즘 아래에서는 양질의 기사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한국신문협회 기조협의회장은 “포털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언론사에 지급되는 정보 제공료는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최근 전여옥 전 의원도 같은 지적을 했다. 7일 전 전 의원은 채널A '외부자들'에서 "장삿속으로 한다면 이건 정말 악덕 상인이다.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을 전부 포털로 몰아넣는다. 네이버는 아주 싸구려로 싼값에 (언론사 기사를) 받는다"고 비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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