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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매장 고백' 5·18계엄군 현장 증언…광주교도소 발굴 '박차'

중앙일보 2017.11.21 22:05
신순용 전 소령이 80년 5월 당시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이뤄진 시민군 암매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신순용 전 소령이 80년 5월 당시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이뤄진 시민군 암매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돼 시민군 암매장을 했다"고 고백한 전직 계엄군 지휘관이 21일 옛 광주교도소 현장에서 다시 증언했다.
 

5·18기념재단, 신순용 전 소령으로부터 암매장 추정지 청취
신 전 소령, 20~30여 명 교도소 담장 바깥 쪽 매장 기억

5·18기념재단은 이날 옛 광주교도소 일대에서 신순용(69) 전 소령으로부터 암매장 관련 증언을 청취했다. 신 전 소령은 1980년 당시 특전사령부 3공수여단 11대대 4 지역대장 출신이다.
 
신 전 소령은 최근 중앙일보 등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추정지를 기념재단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호남고속도로 인근인 교도소 담장 바깥쪽 주변이다.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재소자 농장 터에서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재소자 농장 터에서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옛 광주교도소 내 암매장 추정지에서 시신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5·18기념재단 측은 신 전 소령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암매장 관련 제보와 증언을 토대로 발굴 작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한 검토가 끝나면 추후 발굴 일정 등을 언론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신 전 소령은 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뒤 광주교도소에서 경계 근무를 했다. 그는 "집단발포 다음 날인 22일 동료 군인들이 사살한 시민군 3명을 교도소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최근 증언했다.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인근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인근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그는 광주교도소에 배치된 시민군이 탄 차량에 대한 조준 사격이 총 10여 차례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차량 한 대에 2~3명씩 모두 20~30여 명이 사살돼 광주교도소 담 바깥에 암매장됐다고 기억했다.
 
5·18기념재단 등은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군 당국 자료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에서 27명 안팎의 시민이 숨진 것으로 기록됐지만, 이 중 11명의 시신만 수습됐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뒤에서 나온 시신 8구와 교도소 앞 야산에서 나온 3구다. 나머지 16~17구의 시신이 교도소에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5·18기념재단의 판단이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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