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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 중 3명 “결혼 생각 없다”…출산·양육 최우선 조건은 ‘소득’

중앙일보 2017.11.21 18:57
대학생 1000여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결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응답이 44%에 달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 않거나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3명이었다. [중앙포토]

대학생 1000여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결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응답이 44%에 달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 않거나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3명이었다. [중앙포토]

대학생 10명 중 3명은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의향이 없는 주된 이유는 ‘결혼으로 인해 얽매여 살고 싶지 않아서’였다. 전체의 44%가 결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그만’이라고 답했다.
 

결혼·출산 관련 대학생 인식 조사 결과
10명 중 3명 "결혼할 생각 없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부정적
이유는 "얽매이기 싫어서"
배우자 고를 땐 '성격·소득' 중요
"출산·육아 하려면 소득 충분해야"
80% "자녀 양육은 부부 공동 책임"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대학생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저출산 사회-대학생 삶과 인식조사’ 설문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지난 6월 1~27일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조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대학생이 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결혼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18%가 ‘결혼할 생각이 없다’, 10.3%가 ‘결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0명 중 3명에 해당한다.  
 
'결혼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생각이 있다는 답변은 65.1%에 그쳤다. 응답자는 대학생 1061명이다. [자료 인구보건복지협회]

'결혼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생각이 있다는 답변은 65.1%에 그쳤다. 응답자는 대학생 1061명이다. [자료 인구보건복지협회]

여성 응답자가 결혼에 더 부정적이었다. 남성의 79.5%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68%에 그쳤다. 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중 결혼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남성 74.5%, 여성 64.7%로 비슷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결혼 의향이 없는 이유는 ‘결혼으로 인해 얽매여 살고 싶지 않아서’가 13.6%로 가장 많았다. ‘육아와 가사에 시달릴 것 같아서’가 6.8%로 뒤를 이었다. 여성들이 선택한 이유가 전체 결과에서도 상위권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이 44.4%로 가장 많았다.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3.2%였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응답자들이 높았다.
 
배우자의 조건 우선순위가 ‘성격’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60.9%로 가장 높았다. ‘소득’이 10.7%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연애 조건을 묻는 질문에서는 외모가 두번째였던 것과 구별됐다. 여성의 경우 소득을 선택한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
 
응답자의 48.4%가 희망 자녀수로 2명을 선택했다. 3명을 선택한 응답자도 20.7%에 달했다. 신앙이 깊고 본인의 형제 수가 많을 수록 희망 자녀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출산의 전제 조건은 경제적 안정이었다. 응답자의 68.2%가 자녀 출산과 양육의 최우선 조건으로 ‘가정을 꾸려갈 만큼의 소득’이라고 답했다. 자녀 양육의 책임은 ‘부부 모두에게 있다’는 답변이 79.5%로 압도적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답변(8.6%)은 ‘국가’였다.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양·다문화 가정 등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과반수를 넘었다. [자료 인구보건복지협회]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양·다문화 가정 등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과반수를 넘었다. [자료 인구보건복지협회]

다양한 가족 형태와 이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 현상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혼밥(50.9%), 1인가구(43.9%), 다문화가족(55.4%), 재혼가족(42.2%), 무자녀부부(41.6%), 입양(67.9%) 등에 대한 찬성도가 높아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총 응답자의 71.4%가 여성, 20.5%가 남성이었고 나머지는 성별 질문에 무응답했다. 학년별 분포는 1학년이 24%, 2학년이 26.9%, 3학년이 19.9%, 4학년이 19%였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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