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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669명의 생명 구하고 50여년간 함구했던 '영웅'

중앙일보 2017.11.21 17:06
TV쇼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모습으로 손꼽히는 장면이 있다. 
 
나치로부터 생면부지의 유태인 어린이 669명의 삶을 구한 '영웅' 니콜라스 윈턴 경과 그가 목숨을 구한 어린아이들이 수십 년 만에 재회한 순간이다. 
 
1939년 당시 주식중개인이었던 윈턴 경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나치에 점령당한 체코 프라하에서 유태인 아이들을 기차에 태워 탈출시키는 작전을 벌였다.

[사진 BBC]

[사진 BBC]

윈턴 경은 어린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영국에 아이들을 맡아 길러줄 후원 가정을 모집했다. 그뒤 프라하에서 런던까지 8번의 기차 운행을 통해 어린아이 669명의 생명을 구했다. 
 
만약 수용소에 남아 있었다면 나치 대량학살의 이름 없는 희생자가 될 아이들이었다. 안타깝게도 250명을 태운 마지막 9번째 열차는 1939년 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영국에 당도하지 못했다. 그는 이를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다.
 
윈턴 경은 죽음을 목전에 둔 아이들을 영국으로 데려왔고, 이러한 선행에 대해 50여년간 함구해왔다.
 
그의 선행은 우연히 당시의 기록을 남긴 스크랩북을 발견한 아내의 증언으로 50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영국 BBC는 1988년 'That's Life'란 티비쇼를 통해 사연을 전했다.  
 
당시 방송 도중 진행자는 "이 자리에 윈턴 경에 의해 구출된 사람이 있다면 일어나주시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윈턴 경의 주위에 태연히 앉아 있던 수십명의 방청객이 일제히 자리에서 우르르 일어선다. 
 
방청객인줄 알았던 이들은 모두 그의 손으로 구해낸 어린이들이었던 것이다.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수십 년 전 윈턴 경이 구했던 아이들은 성인이 돼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는 감동해 울음을 참지 못했다.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나치 수용소로 보내질 예정이었던 어린이 669명을 구한 니콜라스 윈턴 경은 2015년 7월 1일 10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니콜라스 윈턴 경이 계획한 8번의 기차 이동 중 가장 많은 아이들(241명)을 구출한 날로부터 정확히 76년째 되는 날이었다.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는 그의 죽음에 대해 "세계는 위대한 사람을 잃었다"며 "우리는 홀로코스트에서 많은 아이를 구해낸 니콜라스 윈턴 경의 인류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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