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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특사 귀국 보따리 맘에 안들었나

중앙일보 2017.11.21 17: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겠다는 20일(현지시간) 발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귀국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이후 이 문제와 관련해 중대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5일 순방결과 설명에서 이 부분은 빠졌다. 예정보다 5일 늦어진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미중 정상은 지난 9일 진행한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했고, 특사를 통해 북한의 의중을 타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초 15일 테러지원국을 지정하려 했지만 특사 방북 결과를 지켜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귀국 직후 테러지원국 발표
당초 15일 발표하려 했지만 5일 연기하며 특사 방북 결과 촉각
김정은 만남 확인 안된 가운데 미국의 칼날 고려하면 부정적 분석
중국은 우려, 일본은 환영 등 엇갈린 반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오른쪽 끝)이 20일 오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오른쪽 두 번째)의 마중을 받으며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귀빈 통로를 통해 나오고 있다. 쑹 부장은 방북 첫 날인 17일 최용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그 다음날인 18일 이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을 회동하는 등 3박4일간 방북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오른쪽 끝)이 20일 오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오른쪽 두 번째)의 마중을 받으며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귀빈 통로를 통해 나오고 있다. 쑹 부장은 방북 첫 날인 17일 최용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그 다음날인 18일 이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을 회동하는 등 3박4일간 방북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 연합뉴스]

대북 압박을 통한 북한 핵포기 정책을 추구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중국의 참여와 역할을 강조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쑹 특사의 방북을 큰 움직임(big move)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 시보(18일)가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거나 “한걸음에 만족할 수 없다”며 중국의 역할의 한계를 밝히며 선을 그었다. 또 쑹 특사가 귀국 보따리를 푼 직후 제재의 칼을 들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쑹 특사의 방북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중앙(CC)TV 등은 주요 뉴스로 내보내며 관심을 보였다. 중국 매체 재신망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강력한 조치로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또 “이번 조치가 북ㆍ미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고,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북한과 관련된 중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제재가 포함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미국의 테러지원국 제재가 자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우려한 것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주의한다”며 “현재 한반도 정세는 고도로 복잡·민감하므로 관련 각국이 긴장을 완화해 북핵 문제가 대화와 협상이라는 정확한 궤도로 돌아가는데 유리한 행동을 취하기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지지의 뜻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1일 오전 총리관저로 출근하기에 앞서 기자단에게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것으로서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아베 총리의 측근인 소노우라 켄타로(薗浦健太郎) 총리 보좌관도 이날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백악관에서 만나 테러지원국가 재지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서울=정용수 기자, 베이징·도쿄=신경진·윤설영 특파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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