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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체 "1라운드 취소한 KLPGA 투어 대회, 관리 태만상 수여"

중앙일보 2017.11.21 15:44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당시 클럽하우스에 남아 항의하는 여자 골프 선수들. [사진 이데일리 골프in]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당시 클럽하우스에 남아 항의하는 여자 골프 선수들. [사진 이데일리 골프in]

 
대회 1라운드 결과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대해 미국 골프 전문매체가 '관리 태만상'을 수여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21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2017 골프닷컴 칠면조 시상식(The 2017 GOLF.com Turkey Awards)'이라는 이름의 기사를 전했다. 이 매체는 "추수감사절이면 미국 대통령의 연례행사인 칠면조 사면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우리는 사면해 줄 생각이 없다. 대신 좋지 않은 업적을 이룬 골퍼나 단체에게 상을 수여하겠다"면서 18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상에서 '경기장 관리 태만 상(Award for negligent yard work)'의 주인공으로 지난달 1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대회는 거듭된 파행 운영으로 메이저 대회 권위에 흠집을 남겼다. 1라운드에선 일부 홀의 그린과 그린 프린지(주변 구역)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선수들이 혼란을 겪었고, KLPGA 경기위원회의 오락가락하는 경기 운영까지 더해 일부 참가 선수들의 항의를 받았다. 결국 선수들이 의견을 모아 1라운드 취소를 요구해 끝내 KLPGA 경기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였고, 최진하 당시 경기위원장이 사퇴했다.  
 
골프닷컴은 "만약 당신이 당신의 골프장에서 골프 대회를 개최한다면, 잔디를 적절히 깎아놔야 한다. 그러나 블랙스톤 골프클럽의 누군가는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수들은 몇몇 홀에서 그린과 프린지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엉망인 코스 상태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공 마킹을 부적절하게 하게 됐고, 벌타를 받았다. 그런데 이는 무효가 됐고, 다른 선수들의 반발을 사서 집단 기권 사태가 촉발됐다"면서 "최진하 경기위원장이 사퇴했지만 그는 이후에 이어질 엄청난 비난을 대비한 희생양으로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 도중 카트를 몰고 그린을 가로지른 일로 '경기 비매너상'을 받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을 마크한 지점과 다른 곳에 놓은 렉시 톰슨(미국)에 추후 4벌타를 소급 적용한 LPGA 규정 관계자는 '과도한 처벌상'을 받았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 전날 숙소에서 양말만 신고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 허리를 다쳐 기권했던 일로 '스스로 다치게 한 상(award for self-inflicted injury)'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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