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최대규모' 대포차 거래사이트 운영자·매매업자 150여명 검거

중앙일보 2017.11.21 13:50
차량의 차대번호를 변조한 소위 '대포차'를 거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웹사이트 운영자와 매매업자 등 15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에 적발된 피의자 일당이 헐값에 매입한 차량 차대번호를 변조하고 부품을 교체하는 현장 모습. [부산지방경찰청 제공=뉴스1]

경찰에 적발된 피의자 일당이 헐값에 매입한 차량 차대번호를 변조하고 부품을 교체하는 현장 모습. [부산지방경찰청 제공=뉴스1]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대포차 유통사이트 운영자 최모(37)씨와 조직폭력배 민모(34)씨, 중고차 딜러 안모(45)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대포차 불법 유통에 가담한 무등록 대부업자 전모(32)씨 등 147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대포차 유통·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며 3억 29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고차딜러인 안씨 등 매매업자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유령회사를 차려 유통이 어려운 차량의 자동차등록증을 위조, 대포차로 만들어 유통시키는 수법 등으로 대포차 81대(시가 54억원 상당)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시중에 유통시킨 대포차가 시가 기준 총 78억원 규모로, 이를 통해 23억 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이트 운영과 매매행위, 유령회사 운영, 장물알선 및 판매 등 조직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대포차를 유통시켰다.
 
이들이 대포차로 만든 대상 차량은 다양한 종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의 리스 차량을 중도 해약해야 하는데 높은 위약금 등을 이유로 해약하지 못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하거나 행정기관으로부터 운행정지 명령을 받거나 도난 신고로 유통이 어려운 차량을 헐값에 사들여 자동차등록증과 대출서류를 위조해 대부업자들에게 유통시켰다. 또, 수십건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 차량을 헐값에 매입해 말소절차 없이 분해시켜 고급 외제차량의 부속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포차 매매업자들은 급전이 필요한 신용불량자에게 차량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다고 꼬드겨 담보차량을 직접 양수하지 않고 다른 대부업자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맡겨 중간에서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적발된 유령회사를 폐업조치하는 한편, 해당 대포차 거래 사이트도 폐쇄했다. 또, 시가 75억원 상당의 대포차 100대를 압수하고, 번호판을 영치시켰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