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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뺨 후려친 한화 3男 김동선···변협 "형사고발"

중앙일보 2017.11.21 13:40
대한변협, 한화 3남 김동선 진상조사 “오늘이나 내일 중 형사고발”   
지난 2015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당시 한화건설 과장이 시내면세점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5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당시 한화건설 과장이 시내면세점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대한변호사협회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28)씨의 변호사 폭행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변협은 당사자인 김씨를 수사기관에 형사고발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 대한변협 회장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동선씨 사건에 대해 윤리팀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를 시작했다”며 “한화에 공문을 보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피해를 당한 변호사들이 김씨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내도록 권유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진상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김씨를 직접 부를 계획이며, 오늘이나 내일 중 폭행이나 상해 등의 혐의로 김씨를 고발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일은 재벌의 전형적인 갑질 사건”이라며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해서 인격을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고 폭행하는 이런 일은 변호사의 품위와 직업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현 대한변협 회장 [중앙포토]

김현 대한변협 회장 [중앙포토]

 
 그는 이어 “피해자들이 사건 확대를 원치 않더라도 변협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회원 보호 차원에서 앞으로도 회원들이 폭행당하거나 불이익당하는 사례가 있으면 좌시하지 않고 즉시 개입해 가해자에게 응분의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월 한 대형 로펌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명의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변호사들에게 막말하고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보다 연장자도 섞여 있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시느냐”라고 묻는가 하면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존댓말을 써라”고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변호사들은 김씨의 이런 행동에 일찍 자리를 떴고 남은 사람들이 몸을 못 가누는 김씨를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가다 뺨을 맞거나 머리채를 붙잡히는 등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술자리 다음 날 해당 로펌을 찾아가 변호사들에게 사과했고, 변호사들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변협은 변호사 2만3154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현 회장은 제25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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