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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조원 44명' 아르헨 잠수함 실종 닷새째…"남은 산소 이틀분"

중앙일보 2017.11.21 12:49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훈련 도중 실종된 가운데 미국과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등이 함께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 닷새째인 20일까지도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난 신호'로 보였던 소음은 음파 분석 결과 해양동물의 소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헨티나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잠수함이 15일(현지시간) 실종된 가운데, 실종 닷새째인 20일까지도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실종되기 이전에 촬영된 ARA 산후안 호의 모습. [사진 아르헨티나 해군]

아르헨티나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잠수함이 15일(현지시간) 실종된 가운데, 실종 닷새째인 20일까지도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실종되기 이전에 촬영된 ARA 산후안 호의 모습. [사진 아르헨티나 해군]

아르헨티나 해군의 잠수함 ARA 산후안 호는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인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도중 15일 오전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00km 떨어진 지점에서 해군 본부와의 마지막 교신 이후 실종됐다. 이 잠수함은 아르헨 해군이 보유한 3척의 잠수함 가운데 가장 최신 기종으로, 44명이 탑승중이다.
 
미국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엔리케 발비 아르헨티나 해군 대변인은 20일 "전날 ARA 산후안 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됐던 소음을 음향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잠수함이 아닌 해양 또는 해양동물에서 나온 소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잠수함이 15일(현지시간) 실종된 가운데, 실종 닷새째인 20일까지도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 CNN 홈페이지]

아르헨티나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잠수함이 15일(현지시간) 실종된 가운데, 실종 닷새째인 20일까지도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 CNN 홈페이지]

전날 아르헨 해군은 해수면 200m 아래 지점에서 여러 소음이 감지됐다며 "소음이 탐지된 위치는 산후안 호가 예정대로 마르 델 플라타 해군 기지로 이동하는 경로와 일치한다"며 희망 섞인 발표를 해 구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해당 소음이 도구로 잠수함 선체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였다며 실종된 잠수함의 승조원들이 조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 해군 항공기가 현장에서 해당 소음에 대한 음향 분석에 나섰고, 이같은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실종 닷새째인 20일, ARA 산후안 호가 본부와의 마지막 교신에서 배터리 시스템 고장으로 긴급한 상황에 빠졌다고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마르 델 플라타 해군 기지의 사령관인 가브리엘 곤살레스 제독은 "산후안 호가 수면 위로 부상한 뒤 고장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항로를 변경해 마르 델 플라타 해군 기지로 이동하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해역엔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미국, 영국,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가 지원한 항공기와 영국의 남극 순시선 등 25척의 선박이 반경 300㎞ 해상을 수색 중이다. 하지만 거센 바람과 높은 파고로 수색 작업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ARA 산후안 호는 외부 지원 없이 90일간 운항이 가능하다. 수면 위를 오가며 공기를 공급받으면 이 기간 운항이 가능할 만큼 연료와 물, 식량 등이 구비된 것이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 연속으로 지낼 수 있는 기간은 7일로, 잠수함이 해저에 갇혀있을 경우 남은 골든 타임은 이틀에 불과하다.
 
인접국가들의 해군까지 동원돼 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종된 ARA 산후안 호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면서 승조원 가족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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