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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토론 앞두고 전운 감도는 국민의당…안철수 박지원 결별하나

중앙일보 2017.11.21 11:50
국민의당이 2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연대ㆍ통합론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표가 제기하는 통합론에 박지원ㆍ정동영ㆍ천정배 의원 등이 집단 반발하며 격론이 예상된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로 의견을 나누는 의견 수렴의 시작인 날”이라며 “함께 뜻 모으고 함께 통합, 화합하는 길들을 열심히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①안철수, 박지원과 결별할까=안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 필요성을 다시 강조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20일 오후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연대와 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이 “통합을 계속 주장하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하는 와중에서 두는 강수다.  
 
안 대표 주변에서는 “안 대표가 이번에는 결심이 단단히 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의 결심은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한 이스라엘에서 쓴 글에 담겨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의 탈당 등 이탈이 있더라도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굳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안 대표 주변 강경파 그룹에서는 “이 기회에 박지원 의원 등과 결별하더라도 통합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지난 17일 “정기국회 때 예산ㆍ법안들로 정책적인 공조를 하고 그게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선거연대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그다음은 통합 가능성까지 이야기해볼 수 있다”는 통합 로드맵도 밝힌 바 있다. 안 대표 주변에서는 “의원들의 반발이 심해도 당의 주인은 당원인 만큼 전당대회 등을 통해 연대ㆍ통합 추진을 결론 내면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전라남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전라남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박ㆍ동ㆍ배의 반안철수 구상 먹힐까=박지원ㆍ정동영ㆍ천정배 의원 등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평화개혁연대’를 출범시킨다. 정 의원은 20일 통화에서 “안 대표가 통합의 뜻을 굽히지 않은 만큼 평화개혁연대를 출범시켜 당내 노선 투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바른정당과의 연대ㆍ통합이 ‘적폐연대’라며 반대하고 있다. 천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연대나 통합을 하려는 목적이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하더라도 반개혁, 반민심, 반문재인의 적폐연대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등은 그동안 안 대표 등에게 집단 탈당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제동을 걸어왔다. 하지만 안 대표가 결국 뜻을 굽히지 않으며 양측 모두 벼랑 끝 싸움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안철수 그룹에서는 안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지만, 전당대회로 선출된 대표를 물러나게 하는 절차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관건은 반안철수계가 얼마나 뭉칠지 여부다. 평화개혁연대에는 현재 14명 안팎의 의원들이 합류했다고 한다. 정 의원 등은 “우선 20명 이상의 의원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국민의당 40명 의원 중 절반 이상이 합류할 경우 안 대표 측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안 대표도 평화개혁연대에 합류하는 의원을 줄이기 위한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전날 안 대표는 윤영일 의원과 주승용 의원 등을 만나 바른정당과의 연대ㆍ통합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한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양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양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③바른정당도 통합 논의 응할까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관건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자유한국당에서 통합문을 닫은 만큼 남은 상대는 우리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당장 통합은 어렵더라도 선거연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당과 우리 바른정당은 이제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며 “이게 선거의 연대나 당의 통합이나 여기까지 발전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21일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당 합당 문제 논의는 안 했는데 (합당론자가) 한 서너 명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도 (국민의당과) 전격 합당 선언은 안 해 준다. 선거연대까지만 하고 그다음은 상황을 봐서”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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