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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통·폐합으로 전학간 학생 10명 중 8명은 "전학와서 좋다"

중앙일보 2017.11.21 11:38
학교 통폐합으로 전학을 간 초·중학생 10명 중 8명은 새로운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폐합보다는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활성화해달라는 학부모 등의 요구와 다른 결과다.
 

경기교육연구원 '통합학교 만족도' 조사 결과
학생 79.9%가 "전학 온 학교에 만족"
교우 관계는 물론 교육 프로그램에도 만족
경기교육청, 현재 도내 15개 학교 통폐합 추진
"지역 황폐화" 통폐합 반발 의견도

경기도교육연구원이 2016~2017년 학교통합으로 전학을 간 4개 초등학생 5~6학년생과 중학교 4곳의 2~3학년 등 431명과 학부모 425명, 교사 24명을 대상으로 '통합학교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학생의 79.9%가 "전학 온 학교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만족률(매우 만족 32.3%, 만족하는 편 67.7%)이 높았다. 
통합학교로 전학 온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 수준. [자료 경기교육연구원]

통합학교로 전학 온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 수준. [자료 경기교육연구원]

 
반면 중학생의 21.7%는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로는 학교와 급식시설 관련 불만, 남녀공학으로 통합되면서 생기는 학교생활 변화, 남녀 경쟁 등이었다. 학부모의 82.5%도 자녀가 전학 간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여기서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만족도(96.9%)가 중학교(81.3%)보다 높았다.
 
전학을 온 이후 학생들의 51%는 성적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은 61.2%, 중학생은 50.2%였다. 학생들은 성적이 오른 이유로 "전학을 온 이후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었다"(54.8%)고 답했다. 응답한 학생의 51.9%는 "전학을 온 이후 수업을 이해하기가 쉬워졌다"고도 했다. "수업시간에 발표나 질문은 많이 한다"는 답변도 45.2%나 됐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답변도 51.8%나 됐다. 
 
"현재 학교의 행사(운동회·학예회 등)이 예전 학교보다 흥미롭고 활기차다"는 답변도 58%나 나왔다. 66.8%는 '전학 온 이후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이 폐교된 학교보다 다양하다'고 답변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만족하는 부분은 친구가 많이 생겨서다. "전학 오기 전보다 현재의 친구들과 친하고 즐겁게 지낸다"는 답변이 78.6%나 됐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늘었다"는 답변도 74%였다. "전학 온 뒤에 친구를 더 많이 사귀고 있다"는 응답자도 79%나 됐다.
 
경기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통폐합 이전에는 학생 수가 적어 학생들의 교우관계가 협소하지만, 통폐합으로 전학을 온 이후엔 또래 친구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공부하고 활동할 기회가 늘어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며 "문제는 학생이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다. 통합 대상학교와 동일한 교과과정을 위한 협의나 워크숍, 기존 교사 유입 등 학생이 받을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도 교육청. [사진 다음 로드뷰]

경기도 교육청. [사진 다음 로드뷰]

 
또 "학교 통폐합에 따른 통학 차량 지원이나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 등 안정·지속적인 교육서비스 없이 학교 통폐합이 이뤄지면 지역의 소외감 등으로 통폐합에 반발하는 견해차가 커질 수 있다"며 "공청회 등 지역 의견을 반영한 사전대처와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통폐합) 권고 기준'에 따르면 면과 도서·벽지는 60명 이하, 읍 지역은 초등 120명·중등 180명 이하, 도시 지역은 초등 240명·중등 300명 이하가 통폐합 대상이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현재 분교 3곳, 초등학교 8곳, 중학교 4곳 등 총 15곳을 대상으로 통폐합(학교 간 통합·폐교·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도내에는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 5곳 등 총 10곳이 통폐합됐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모회 등 교육단체들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지역사회를 황폐화하는 것"이라며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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