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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사람 일 마음 같지 않다”…우여곡절 내각 완성에 각종 불명예 기록

중앙일보 2017.11.21 11:33
문재인 정부의 초대 내각이 출범 195일 만에 완성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해 18개 부처 장관이 모두 자리를 채우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20일)이 지나자마자 이날 오전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관에게 임명장에 이어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한 뒤 악수하며 왼손으로 격려하듯 홍 장관의 팔을 잡았다. 꽃다발은 보통 배우자가 받지만 홍 장관의 부인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홍 장관의 부인과 딸을 둘러싸고 ‘쪼개기 증여’ 논란이 벌어졌던 걸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꽃다발을 건네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꽃다발을 건네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환담을 하면서 “홍종학 장관은 제 대선 때 경제정책 전반을 다 준비해 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해 주신 분이기 때문에 저는 아주 기대가 크다”며 “마음고생 많으셨다.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했다. 이어 “(임명) 반대가 많았던 장관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는 가설이 이제 가설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정말 세상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이 마음 같지 않다”며 “야당에서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조각을 마무리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바쁘다는 사정을 감안해서 양해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내각을 채운 문 대통령은 이날 비로소 ‘완전체’ 국무회의를 주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불명예 기록을 남겨야 했다. 우선 195일 만의 내각 완성은 역대 최장기 기록이다. 기존 최장기 기록은 김대중 정부의 175일이었다.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는 야당의 반대로 정식 총리가 아닌 총리서리(署理)로 일하다가 정부 출범이 한참 지나서야 국회에서 인준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는 초기 내각 구성 기준으로 봤을 때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장관(급) 후보자를 5명 임명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문 대통령은 홍종학 장관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장을 줬다. 이전 최고 기록은 박근혜 정부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문기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4명을 청문 보고서 없이 임명했다. 이명박 정부는 3명, 노무현 정부는 1명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반 차관급 이상 고위직 최대 낙마자 기록도 갖게 됐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고위직 탈락자는 임기 초반 인사 실패를 겪은 박근혜 정부와 똑같은 7명이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임명이 됐더라도 얼마 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 16일 사퇴하고 지난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포함하면 임기 초반 낙마자는 8명으로 는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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