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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에 걸린 대형 ‘촛불’ 작품

중앙일보 2017.11.21 07:54
임옥상, '광장에, 서', 2017. [사진제공=가나아트센터]

임옥상, '광장에, 서', 2017. [사진제공=가나아트센터]

청와대 본관에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발한 광화문 광장의 촛불시위를 주제로 한 대형 작품이 걸렸다.
 
지난 13일 청와대 본관 입구에 임옥상 작가의 ‘광장에, 서’ 작품이 설치됐다고 20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지난 8월 열린 임 작가의 개인전 ‘바람 일다’를 통해 선보인 작품으로 가로 16m가 넘는 초대형 작품이다. 광화문 촛불 시위의 다양한 장면을 108개의 작은 캔버스에 각각 그려 하나로 연결했다. 작품 속에는 광화문을 배경으로 ‘닥치고 OUT’ ‘하야하라’ 같은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촛불집회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임옥상 작가 페이스북]

[사진 임옥상 작가 페이스북]

 
부조처럼 땅에 그린 듯한 각각 그림 위에 밝게 채색된 둥근 원이 겹쳐져 촛불의 리듬감까지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길이 16m가 넘는 초대형 작품 '광장에, 서'(2017) 앞에 선 임옥상 작가. 이후남 기자

길이 16m가 넘는 초대형 작품 '광장에, 서'(2017) 앞에 선 임옥상 작가. 이후남 기자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임 작가의 전시회를 찾았다가 이 작품을 본 뒤 마음에 들어 문 대통령에게 구매 의사를 밝혔다.  
 
이를 기억한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달 6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행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에게 해당 작품을 구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청와대의 구매 의사를 전달받은 임 작가는 청와대 본관 벽면의 크기에 맞춰 기존이 작품에서 캔버스 30개를 덜어낸 뒤 설치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 집회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임옥상 작가가 500m 길의 흰 천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는 '백만백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 집회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임옥상 작가가 500m 길의 흰 천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는 '백만백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던 임 작가는 지난해 10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블랙리스트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저항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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