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옐런 의장, 내년 2월 Fed 깨끗이 떠난다.

중앙일보 2017.11.21 07:04
 내년 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서 물러나는 재닛 옐런이 이사직도 함께 사임키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의 이사 임기는 2024년 1월까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사직도 사임"
올해 71세 나이 이사 업무 부담느낀듯
28일, 파월 차기 의장 후보자 청문회

재닛 옐런 Fed 의장이 내년 2월 Fed 이사직까지 동반사임키로 했다. [연합뉴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내년 2월 Fed 이사직까지 동반사임키로 했다. [연합뉴스]

옐런 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후임 의장이 취임하면 Fed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의장 지명자인 제롬 파월이 Fed의 임무에 헌신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의장직을 순조롭게 물려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Fed 의장직은 정권이 바뀌어도 한차례 연임하는게 관례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끝내 옐런 의장의 연임을 허용치 않았다. 통상 Fed 이사 임기가 의장 임기보다 길기 때문에,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되면 차기 의장이 마음 편하게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물러나주는게 Fed의 또다른 관례였다.
 
제롬 파월

제롬 파월

차기 Fed 이사 자리가 3자리 이상 비어있는 상태에서 옐런이 이사직까지 그만둘 경우 Fed 정책의 연속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에 속하는 옐런의 이사직 수행을 은근히 바래온 것이 사실이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관례를 먼저 깼기 때문에 옐런도 이사직 자동사임의 관례를 깨도 된다는 명분이 생겼지만, 옐런은 결국 동반 사임을 선택했다. 올해 71세라는 나이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옐런은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캠퍼스) 교수를 지내다 1977년 Fed에 이코노미스트로 처음 합류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시절 Fed에서 부의장으로 일하다가 4년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벤 버냉키 Fed 의장의 후임자로 지명을 받았다. 
 
Fed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미국 경기가 성공적으로 회생하는데 일조하면서 2014년 6.7%에 달하던 실업률이 현재 4.1%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0여년만의 금리인상과, 올해 들어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방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옐런의 사임으로 공석 또는 공석 예정인 Fed 이사직은 4자리.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지난달 일신상의 이유로 조기 퇴임하면서, 이 자리에 매파로 분류되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부임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Fed 이사는 아니지만 통화정책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명 위원 가운데 Fed 이사 8명을 제외한 4자리에서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FOMC의 당연직 부의장을 맡는 뉴욕연방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가 내년 중순 물러날 예정이어서 후임에 누가 임명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리치몬드 연방은행의 경우도 현재 지역총재가 공석이어서 부총재가 업무를 대리하고 있는데, 전임 제프리 래커 총재와 같은 강성 매파가 임명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FOMC에서 매파가 득세하게 되면 파월 차기의장 후보자가 합리적 중재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점진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최근 Fed내 은행감독위원회 부의장에 매파에 속하는 랜달 퀄스를 인준한데 이어 오는 28일 파월 차기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개최한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