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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①서브전쟁 이끌어낸 KB 황택의

중앙일보 2017.11.21 06:00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 [사진 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확 달라졌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던 KB손보는 9경기를 치른 20일 현재 6승3패(승점 16)로 2위를 달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의 중심엔 황택의(21·1m90㎝)가 있다. 지난시즌 세터 최초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황택의는 시즌 후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시즌 뒤엔 신인왕을 받고, 태극마크도 달았다. 올해는 2년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강력한 서브를 뽐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황택의를 수원 KB손해보험 훈련장에서 만났다.
 
KB손해보험의 출발은 상쾌했다. 구미에서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긴 뒤 치른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다음 경기에선 천적 현대캐피탈에 3-0 완승을 거뒀다. KB손보는 프로 출범 이후 현대캐피탈에 8승68패로 밀렸다. 그런 현대캐피탈에 사상 처음으로 셧아웃 승리를 따낸 것이다. 황택의는 이날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5개를 기록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상대편 선수지만 황택의를 극찬했다. "올시즌 서브 전쟁이다. 한 명 때문에 이렇게 됐다. 황택의다"라고 했다. 황택의는 "기사는 읽지 못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시즌 초에 몸이 좋지 않았는데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에서 나오게 된 이유였던)무릎은 예전부터 아팠다. 지금은 전혀 아프지 않다"고 했다.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 [사진 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 [사진 한국배구연맹]

황택의의 서브는 공격수들을 능가한다. 세트당 0.553개의 서브득점을 올려 파다르(우리카드·0.732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위력은 파다르 쪽이 훨씬 강력하지만 황택의는 정교하다. 146개의 서브를 때리는 동안 범실은 27개(18.5%) 밖에 하지 않았다. 39.3%의 범실율을 기록한 파다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서브 10위 내에 드는 선수 중에서도 황택의보다 범실이 적은 선수는 류윤식(0.314개, 15.8%)뿐이다. 강력함과 정확도를 모두 가졌다.
 
하지만 정작 황택의는 자신의 서브득점이 많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왜 서브 득점이 나는지) 모르겠다. 리시브를 하는 입장이 아니어서 왜 못 받는지 모르겠다. 나보다 강한 사람도 많은데…"라고 했다. 그래도 정확성에 대해선 "몸이 좋을 땐 세게 때려도 목적타를 넣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스파이크 서브를 넣기 시작한 건 송산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다. 황택의는 "그 전까지는 플로터 서브를 넣었는데 강보식 감독님이 '해보라'고 하셨다. 처음엔 안 됐는데 자꾸 하다보니 조금씩 좋아졌다. 연습을 특별히 많이 한 건 아니지만 꾸준히 하다보니 좋아졌다"고 했다.
2016-17시즌 신인왕에 오른 황택의. [사진 한국배구연맹]

2016-17시즌 신인왕에 오른 황택의. [사진 한국배구연맹]

 
지난해 서브왕에 오른 문성민(현대캐피탈)처럼 특별한 루틴은 없다고 했다. 대신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습관이 있다. 황택의는 "진짜 몸이 좋을 땐 공을 세번 튀기고 때릴 곳을 향해 공을 갖다댄다. 안 좋을 땐 공만 튀기고 심호흡을 하고 바로 서브를 넣는다"고 했다. 황택의가 강서브를 날릴 수 있는 또다른 이유는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의 지시다. 황택의는 "감독님이 연습할 때부터 맞춰 때리는 걸 안 좋아한다. '연습 때도 세게 때려야 경기에서도 세게 넣을 수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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