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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음성 경계에 ‘한 지붕 두 가족’ … 불편은 주민 몫

중앙일보 2017.11.21 01:00 종합 23면 지면보기
혁신도시 공용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음성지역 택시기사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최종권 기자]

혁신도시 공용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음성지역 택시기사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최종권 기자]

진천·음성 혁신도시는 요즘 택시 사업구역을 놓고 갈등 중이다. 북동쪽은 음성군, 남서쪽은 진천군으로 도심 한복판을 기준으로 택시 사업구역이 서로 다르다. 음성지역은 터미널과 상업지구, 일부 공공기관과 공동주택이 밀집해 있어 택시 수요가 많다.
 

택시 사업구역 놓고 갈등 빚기도
출산 축하금, 보육료 지원액도 달라
전문가 “도시 통합행정기구 필요”

택시수요가 많지 않은 진천 택시업계는 “혁신도시를 공동사업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음성군 택시기사 유창식(65)씨는 “진천 택시가 들어오면 수익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청사가 막 입주해 사람이 없을 때도 음성 기사들은 자리를 지켰다. 진천 택시기사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천·음성 혁신도시는 ‘한지붕 두가족’이다. 양 군에서 각각 출장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하나의 도시지만 행정구역이 둘로 나뉘면서 주민화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보건소, 청소년 문화시설 등 공공시설을 어느 한쪽에 지으려면 “이곳에도 설치해 달라”는 민원에 애를 먹는다고 한다. 주민 최경진(38·여)씨는 “혁신도시 우체국 위치가 행정구역상 음성 맹동면이다. 진천지역 주택에 사는 주민이 택배를 찾으러 10㎞ 떨어진 진천읍을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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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군은 2014년부터 조례 개정을 통해 제증명 수수료(42종), 주민세(1만원), 쓰레기봉투(20L 340원), 상하수도요금, 시내버스 요금을 단일화 했다. 하지만 100여 종의 제증명 수수료와 복지서비스 통합은 마치지 못했다. 진천은 민간 어린이집을 다니는 셋째 자녀에게 매월 3~5만원의 보육료를 지원한다. 음성에서는 이런 혜택이 없다. 출산 축하금 지급액도 다르다.
 
고영구 극동대 교수(글로벌경영학과)는 “혁신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인 만큼 통합행정기구를 세워 주민 불편을 줄이고 동질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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