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장인’ 부자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최신규 회장(오른쪽)과 최종일 대표. [권혁재 사진전문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1/21/600950ad-83b1-4704-989f-470a11dca66c.jpg)
‘장난감 장인’ 부자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최신규 회장(오른쪽)과 최종일 대표.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초이락’ 최신규 회장, 최종일 대표
애니메이션·실사영화까지 제작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
“한국도 마블같은 기업 나와야”
최 부자의 자신감에는 그간 이들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가 적지 않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최신규 회장의 성공작으로는 2001년 전 세계적으로 1조원 매출을 기록한 탑블레이드 외에도 헬로 카봇(2014), 터닝메카드(2014), 소피루비(2016) 등이 있다. 최 회장은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2003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씨 부자의 대표 캐릭터 ‘터닝메카드’. 세계 최초의 순간변신 로봇 완구다.
최 회장이 애초부터 장난감에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다. 13살 때부터 금형, 주조 기술을 배워 각종 공업 부품을 만들었다. 그러다 동전을 넣어 돌리면 장난감이 나오는 판매기를 만들어달란 의뢰를 받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결국 87년 장난감 회사를 차린 그의 첫 성공작은 독성 없는 끈끈이였다.
최 회장은 “배운 게 없어서 화학물질 관련 서적을 쌓아놓고 공부했고 재료 찾으러 남대문시장 일대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며 “온갖 재료를 혼합하다 보니 이상한 냄새가 진동해 집주인한테 쫓겨날 뻔도 했고, 겨울 잠바를 여름까지 입고 다닐 정도로 개발에 골몰했다”고 말했다.
그를 보고 자란 아들 최씨가 장난감에 꽂힌 건 당연했다. 최씨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버지가 장난감을 주면 갖고 놀다가 불편한 점을 말했고 아버지는 그걸 장난감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2014년 개발한 세계 최초 순간 변신 로봇 ‘터닝메카드’도 사실 아들 최씨의 공이 컸다. 최씨는 “어릴 때 내가 좋아했던 장난감은 주로 변신 로봇이었기 때문에 변신 로봇을 기본으로 함께 놀 수 있는 게임을 접목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당시 최씨는 시중의 모든 보드게임을 구해 방바닥에 깔아놓고 밤새 연구해 변신 로봇과 카드를 접목한 게임을 개발했다.
이들은 조만간 새로운 공룡 변신 장난감인 ‘공룡 메카드’를 내놓는다. 최 회장은 “여전히 ‘터닝메카드’의 인기가 높지만, 여기에 머무르면 결국 도태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블의 흥행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어릴 때부터 마블 만화책을 봐온 아빠가 커서 아들에게도 권하고 공유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가 된 것”이라며 “단순히 장난감을 만드는 게 아니라, 20·30년 뒤에도 아빠와 아들이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