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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한국은 기존 에너지 사용 효율성 높이는 대안 마련해야”

중앙일보 2017.11.21 00:02 3면 지면보기
슈나이더 일렉트릭 에릭 리제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
산업용 IoT 기술 개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최근 산업계의 화두는 ‘에너지 효율화’다. 에너지를 아끼면 지구 건강을 살리고, 에너지 비용을 줄이면 기업의 재정적인 부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전문 에너지 관리 기업과 협업해 에너지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1년 넘게 에너지 관리에 힘써 온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릭 리제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과거 5년간 한국 지사장으로 국내 기업·빌딩 등의 에너지 관리를 해온 그에게 국내 에너지 시장 현황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에너지 관리법 등에 대해 물었다. 
에릭 리제 2008년 2월~2013년 3월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대만 지사장 2013년 4월~2017년 4월 슈나이더 일렉트릭 남아프리카 지사장 2017년 5월~현재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

에릭 리제 2008년 2월~2013년 3월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대만 지사장 2013년 4월~2017년 4월 슈나이더 일렉트릭 남아프리카 지사장 2017년 5월~현재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어떤 기업인가.
“에너지 관리 분야의 글로벌 전문기업이다. 기업 로고 옆에 붙는 슬로건이 우리 일을 잘 표현한다. ‘라이프 이즈 온(Life Is On)’.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가정에서 전등을 켜고, 기업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등 전국에 있는 전력망이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
 
국내 에너지 시장 상황은 어떤가.
“한국은 에너지를 추가적으로 공급받을 필요는 없다.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집중하는 것보다 현재 사용하는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많은 한국 기업과 에너지 관리 활동을 했다. SK텔레콤, 삼성SDI 등과의 업무 협약을 비롯해 유명 파이낸스 빌딩, 호텔 등과 함께 기술 개발 협약을 맺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을 넘어 각 가정에서도 에너지 관리가 이뤄져 한국의 많은 도시가 스마트 시티가 되길 바란다.”
 
에너지를 관리하는 기업으로서 4차 산업혁명 대비책은.
“1990년대부터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기술을 개발해 왔다. 97년부터 소프트웨어 기술인 이더넷 통신을 하드웨어 제품에 적용해 서로 연결할 수 있는 IoT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이른바 ‘트랜스페어런트 팩토리’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에는 산업용 사물인터넷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품과 제품, 제품과 시스템, 기계와 기계, 기계와 클라우드 등으로 연결되는 사물 디지털화를 통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크게 작용할 것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것은 인간 DNA에 이미 내재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기술뿐 아니라 사람에 두고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을 중요시하는 데 있어 특별한 운영 방식이 있다면.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다루는 기업으로 기업 이익뿐 아니라 임직원과 함께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특히 기업 내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본 원칙은 종교·연령·능력 등 각기 다른 사람들의 특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140여 개 나라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모여 일을 한다. 한 잔의 ‘칵테일’처럼 서로 다른 사람이 섞여 있는 기업은 관리 면에서 힘들 수 있지만, 다양성을 갖춘 조직이 혁신과 창조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여성 임원 비율도 높던데.
“양성평등과 다양성, 여성 인재 고용에 관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실질적으로 일에 결정권을 갖고 있는 임원 중 여성 비율을 높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히포쉬(HeForShe) 임팩트 기업 챔피언으로서 세 가지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2020년까지 직원의 85%에 해당하는 100개 국가에서 임금 지급에 있어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임금 평등 규정’ 시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둘째, 슈나이더 일렉트릭 그룹에서 여성 임직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자 한다. 평직원에서 40%, 임원급에서 30% 이상으로 여성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실제로 4월 기준 슈나이더 일렉트릭 이사회의 여성 직원 비중은 41%, 지난해 승진한 매니저 및 관리자 직급의 29%가 여성이었다. 마지막으로 10명의 여성 리더가 소속된 여성 자문위원회와 기업 양성평등 정책 전담 조직을 활발하게 운영해 양성평등 기업 문화를 이루고자 한다. 지난해에는 40여 개 슈나이더 일렉트릭 법인 사장들이 유엔여성기구와 유엔글로벌콤팩트가 개발한 여성권한 강화 원칙에 서약함으로써 사내 여성 임직원의 권한 강화에 힘을 실었다. 서약서에 사인을 한 각국 사장들은 전체 그룹의 90% 이상 임직원을 이끌고 있어 앞으로 그룹 내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로서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핵심 통합 멀티 플랫폼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한다. 파이낸셜타임스·이코노미스트·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콘텐트 파트너십을 구축해 디지털 중심의 콘텐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기존에 실시하던 ‘Go Green in the City’(에너지 패러독스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와 같은 공모전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관리의 중요성을 기업과 가정에 심도 있게 알릴 예정이다.”
 
한국 지사장으로 근무한 경험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많은 국가에서 일을 해봤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은 진정 특별했다. 한국은 반도체 산업과 다양한 빅 브랜드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시티에 대해 한국에 자문할 만큼 수준이 높아졌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리라 믿기에 국민 모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기를 바란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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