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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 황병서ㆍ김원홍 처벌 첩보 입수"

중앙일보 2017.11.20 17:19
4일 오전 국정원 국정감사가 열린 서울 국정원 건물 앞.

4일 오전 국정원 국정감사가 열린 서울 국정원 건물 앞.

국가정보원은 20일 북한이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제1부국장을 처벌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최용해(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주도 아래 당 조직 지도부가 총정치국의 당에 대한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총정치국을 제재했다.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병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이어 북한 내 권력서열 2위로 평가되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이다. 김원홍은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장 격인 국가보위상에 임명됐다 강등된 이후 제1부국장을 맡아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병서와 김원홍을 비롯해 총정치국 소속 장교들이 처벌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국정원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첩보단계는 넘어갔고 주시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처벌 수위도 나왔는데 그것까지는 (공개가) 제한된다. (국정원이) 대략 알고 있더라”며 “총정치국 장교들의 처벌이 뒤따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병서·김원홍에 대한 처벌이 단순 첩보가 아니라 북한 내 정치적 변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한 셈이다. 20년 전인 1997년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1994년 김일성 사후 권력 기반을 잡기 위해 서관히 노동당 농업담당비서를 공개 총살하는 등 3년 간 2만5000여 명을 제거한 바 있다.
 
북한이 처벌에 나선 이유에 관해 김 의원은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라며 “군을 장악하고 민심을 수습하는 당의 전통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군 전반에 대한 대대적 검열을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김정일 이후로는 처음이라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강조했다.  
한 정보위원은 황병서·김원홍의 강등 여부에 대해 “처벌받았다는 것 이상은 아직 얘기할 수 없다”며 “아직 첩보이기 때문에 동향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고만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당국이 고강도 유엔 제재로 인한 부정적 파장이 예상되면서 민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당 조직을 통한 주민 생활 1일 보고 체계에 돌입했다”며 “음주가무와 사적 모임이 금지됐고 정보유통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연내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미사일 성능 개량에 나서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이 평화적 우주개발 목적의 위성 발사를 주장하며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에서 최근 미사일 연구시설에서 차량 활동이 활발하게 관측되고 있으며 엔진시험도 실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한다.
 
북한의 핵실험 동향과 관련, 국정원은 “6차 핵실험 이후 2번 갱도는 방치, 3번 갱도는 상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관리중”이라며 특히 “4번 갱도는 최근 건설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정은의 결단에 따라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국정원은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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