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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포기? ‘성추문’ 무어 지원 안 나서

중앙일보 2017.11.20 12: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CNN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 무어 후보 [AP=연합뉴스]

로이 무어 후보 [AP=연합뉴스]

 
선거운동 지원에 늘 적극적인 트럼프가 ‘침묵’하는 데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공화당 입장에서 이번 앨라배마 보궐선거가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무어 후보가 이곳에서 패배한다면 미 연방 상원의석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으로 좁혀진다.  
 
이렇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공화당 상원 의원들과 충돌이 잦아 어려움을 겪어왔던 트럼프가 국정수행을 하는 데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앨라배마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이지만, 성추문 이후 무어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이런 가운데 마크 쇼트 백악관 수석보좌관은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어의) 성추행 혐의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선거운동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무어의 성추행 의혹을 일정 부분 인정하고 있단 얘기다.  
TV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스타 코미디언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상원의원인 앨 프랭컨. [사진 위키피디아]

TV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스타 코미디언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상원의원인 앨 프랭컨. [사진 위키피디아]

 
 
앞서 로이 무어는 1979년 자신의 집에서 14세 소녀의 몸을 더듬는 등 10대 여성 4명을 성희롱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에선 강하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앨라배마에서도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트럼프는 무어에 대해 별말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최근 성추문이 불거진 민주당 소속 앨 프랭컨 상원의원(미네소타)에게는 사퇴를 종용해 ‘이중 잣대’를 들이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후 프랭컨 의원은 공식 사과했으나, 공화당 내에서조차 사퇴 압박을 받고있는 무어 후보는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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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주 보궐선거는 다음달 12일 치러진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무어의 성추문은 이번 보궐선거를 넘어 2018년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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