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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50명과 관계” 성 추문 옹호한 美 대법관, 결국 사과

중앙일보 2017.11.20 09:40
빌 오닐 美 오하이오 주 대법관. [사진 빌 오닐 페이스북]

빌 오닐 美 오하이오 주 대법관. [사진 빌 오닐 페이스북]

미국 사회가 잇단 성폭력 고발로 시끄러운 가운데 최근 주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주 대법관이 성 추문에 휩싸인 의원을 옹호하려다 역풍을 맞자 결국 사과했다.
 
19일(현지시각) 민주당원인 빌 오닐 오하이오 주 대법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이 틀렸다는 인정해야 할 때가 있다”며 “내 가족과 친구, 나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은 수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사진 빌 오닐 페이스북]

[사진 빌 오닐 페이스북]

오닐 대법관은 “나는 성희롱, 성추행 심지어 강간에 대한 전국적인 토론을 망쳤다”며 자신의 딸 페이스북 계정을 직접 태그하며 “나의 딸들과 모든 여성을 이 문제에 끌어들인 것에 대한 공개사과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 나는 당신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내가 틀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오닐 대법관은 “앨 프랭컨을 대표로 한 이 개싸움에 이성애자 남성을 대표해 말할 때가 왔다고 본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최근 오닐 대법관과 같은 민주당의 앨 프랭컨 상원의원은 과거 한 라디오 진행자에게 강제로 입을 맞췄다는 폭로에 황급히 사과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0년간 나는 대략 50명의 매력적인 여성들과 성적으로 친밀한 관계였다”며 “그것은 나의 첫사랑이었던 밥 태프트 상원의원의 비서부터 클리블랜드의 사업가 피터 루이스의 고문까지 이어졌다”고 적었다.  
 
이어 “수십 년 전에 일어난 성적 과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에 몹시 실망했다”며 “이제 마리화나 합법화나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와 싸우는 주립병원에 대한 논의로 돌아가도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프랭컨 의원의 행동이 남성의 보편적인 행동이며 과거 성 추문 폭로보다는 다른 논의를 하자는 오닐 대법관의 글에 정치계에서는 “완전 어리석은 글”이라며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오하이오주 민주당 의장 데이비드 페퍼는 트위터에 “끔찍하다”며 “성폭력에 대한 논의가 심각하게 논의되는 상황에서 남성은 여성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게 중요한데, 오닐의 글은 이런 논의를 하찮게 만들고 있다”고 혹평했다.  
 
오닐의 선거캠프 대변인이었던 크리스 클레벤저도“충격적이고 잘못된 글”이라며 선거 캠프를 그만두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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