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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중앙일보 2017.11.19 17:22
 “한반도에 혼란이 가중되는 요즘 미 의회에 이런 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의원이 한 명이라도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내년 가을 하원의원 출마한 교포 3세 댄 고
하버드대 졸업, 보스턴 시장 비서실장

내년 11월 매사추세츠주 연방하원의원을 뽑는 중간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댄 고(32)는 ‘한국을 잘 아는 하원의원’이라는 캐치플레이즈를 꺼내들었다. 최근 뉴욕을 방문해 한국언론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그는 “지금 미 하원에 중국계 미국인 의원은 꽤 있고, 일본계도 두 명이 있다”면서 “김창준 의원이 물러난 이후 한국계 의원이 없는데, 내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계 교포 3세 정치인인 댄 고가 자신의 선거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한국계 교포 3세 정치인인 댄 고가 자신의 선거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고에게서 아시안의 외모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그는 분명히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한국인 집안의 후손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장면 정권 시절 주미대사를 지낸 고 고광림씨이다. 서울 경성사범학교와 경성제국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럿거스대 정치학박사, 하버드대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주미 전권대사를 지냈으나 5ㆍ16군사정변 이후 미국으로 망명했다. 할머니는 예일대 법대교수를 지낸 전혜성 박사다.
댄 고는 보건부 차관보를 지낸 아버지 하워드 고(고경주)와 레바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한국인과 레바논인이 가정을 꾸리기는 쉽지 않다. 이민국가인 미국이기에 가능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을 비난했다. “어렸을 적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도록 교육받았다”며 “할아버지 고향인 제주에도 두차례 다녀와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앤도버가 고향인 그는 사립명문인 필립스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하버드에 입학, 정부학을 전공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까지 졸업한 뒤 ‘허핑턴포스트 라이브’에서 총책임자로 일했고, 컨설팅 회사 부즈앨런에서 2년간 근무했다. 2013년에는 경제월간지 포브스가 뽑은 ‘30세 이하 주목받는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부터 지난 8월까지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중 내년 연방하원의원 중간선거 매사추세츠주 3선거구에 출마했다. 
 
그에게 하원의원 선거 출마를 권유한 인물은 월시 보스턴 시장. 니키 송가스(민주당) 현 하원의원이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다. 고는 “보스턴 시청에서 8000여 명의 공무원과 함께 일하고, 30억 달러의 예산을 관리하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방법을 배웠다”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치중하는 워싱턴의 정치는 일반 시민들의 힘든 일상을 개선하는데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생각하는 정치는 ‘일을 하는 것’에 충실한 것이다. 일자리를 쉽게 찾고, 용이한 주택을 구하고, 아무 불편 없이 출퇴근할 수 있게 해주고,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올바른 의료서비스를 받게 해주는 게 '정치인의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 시행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너무 많다고 보고, 자신의 슬로건을 ‘같이 갑시다(Let’s go)‘로 정했다.
보건부 차관보를 지낸 아버지와 레바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댄 고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보건부 차관보를 지낸 아버지와 레바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댄 고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폈던 '전략적 인내'전략을 주장한다.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이 핵을 가지면 동북아 리스크가 커진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하고 움직이게 해야한다"며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협정을 백지화할 경우 북한에게도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틀에서 뛰쳐나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당선가능성에 대해 그는 "내년 9월 민주당 예선을 통과하면 해볼 만 하다"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총 7명이 민주당 후보로 점찍히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매사추세츠주 북쪽 지역은 인구도 많고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이어서 본선거 이전의 예비선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패기를 강조하며 7명 중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 
 
그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 한국교포들이 미 의회에 자신들을 대표해줄 의원이 없다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미 전역의 교포사회에서 캠페인에 도움을 주고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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