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소통 콘셉트의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에는 건물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고 녹지를 조성한 옥상정원 ‘루프 가든’이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711/19/3660119d-3635-40ee-8ce5-40625e06ebf2.jpg)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에는 건물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고 녹지를 조성한 옥상정원 ‘루프 가든’이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사무실 칸막이 없애 자유롭게 토론
옥상형 정원, 미술관 등도 마련
실리콘밸리선 2000년대부터 도입
사옥 내 숲속에서 휴식·운동까지
지역사회와의 조화까지 염두에 두고 건설
![회사를 상징하는 녹색으로 디자인된 네이버 본사. [사진 네이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711/19/dea6eaa9-fd2a-4253-98ae-54abb1a4765c.jpg)
회사를 상징하는 녹색으로 디자인된 네이버 본사. [사진 네이버]
임직원들이 언제나 재충전(리프레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건물 전면을 뚫고 만든 옥상형 정원 ‘루프 가든’이 대표적이다.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고 녹지를 조성했다.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약 8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직원식당·카페, 최대 1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도 만들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진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새로운 형태의 전시·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외부 고객을 위한 약 30개의 접견실(6~110명 규모)과 고객연구공간, 아모레퍼시픽 계열 전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도 설치한다. 사원복지를 위해 2층에는 약 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약 269평 규모)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신사옥을 관통하는 콘셉트는 연결(Connectivity)”이라고 강조했다. 자연과 지역, 회사와 고객,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도록 설계했다는 의미다. 권성혜 과장은 “30층 높이까지 지을 수 있었지만 서울역에서 한강대교로 이어지는 한강대로변 공간과의 조화를 위해 스스로 22층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카카오도 개방형 사옥으로 꼽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마운트뷰에 위치한 구글의 본사 ‘구글플렉스’는 이른바 개발자의 천국으로 불린다. 회사의 모든 시설이 직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설계·운영되기 때문이다. 2~3층짜리 저층 건물로 구성된 구글플렉스 밖에는 야외탁자와 울창한 나무와 산책로가 있다. 하루에 3번 무료로 음식이 제공되며, 언제든 간식을 먹으며 일을 할 수 있다. 또 수영장과 오락실·마사지실에서 직원들이 쉴 수도 있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새너제이에 짓는 구글 신사옥은 레고블록처럼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쉽게 사무실 구조를 변경할 수 있게 설계됐다.
![애플파크 내부 모습.[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711/19/4056ebf8-4907-4476-ae18-af5fb0728ac5.jpg)
애플파크 내부 모습.[연합뉴스]
국내에선 2010년 완공된 네이버의 분당 본사 ‘그린팩토리’와 카카오의 제주도 사옥 ‘스페이스닷원’이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형 오피스로 꼽힌다. 그린팩토리는 1·2층은 도서관으로 책장과 책상, 의자까지 모두 원목(原木)으로 꾸몄다. 층마다 설치된 ‘조식 자판기’는 동전이나 지폐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 이두희씨는 “밤을 새워 코딩하는 일이 잦은 개발자들에게는 회사가 곧 생활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산업 전체적으로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기업 문화도 이를 반영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