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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가 보여주는 소리

중앙선데이 2017.11.19 02:00 558호 31면 지면보기
미술 전시회의 작가가 드러머다. 1980년대를 풍자한 록밴드 백두산의 드러머 최소리(51). 타악기 연주자로는 드물게 10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G20 정상회담과 광저우 아시안 올림픽 폐막식을 기획하기도 했다.

최소리 개인전 ‘소리를 보다(Seeing Sound)’
기간: 11월 18일~30일
장소: 금보성아트센터
문의: 02-396-8744

 
그가 이번에는 북 대신 금속판에 소리를 새겼다. 북채를 잡고 북 치듯 금속판을 두드렸고 부식시키거나 연마해 색을 입혔다. 작품 숫자만 100여 점에 달한다. 10년 넘게 악기도 캔버스도 아닌 금속판을 두들겨서 소리를 남겼다고 한다. 그 이유가 각별하다. 작가는 소음성 난청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언젠가 완전히 듣지 못할 때를 대비해 금속판에 자기가 들었던 소리를 새겨놓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귀가 아닌 눈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보이게 된’ 소리는 강렬한 자국을 남겼다. 음표라기보다 진동과 파장에 가깝다. “리듬에 맞춰 철판을 향해 내리치는 모든 행위가 예술의 표현형식을 완전히 해체한 전위적인 형태의 새로운 창작 행위”(미술평론가 김종근)라는 평도 있다.
 
 
글 한은화 기자, 사진 AMC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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