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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동아시아 공동체' 제안…동포간담회 끝으로 15일 귀국

중앙일보 2017.11.14 17:29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10개국과 한ㆍ중ㆍ일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서 “20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를 극복한 연대의 힘으로 평화, 번영, 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만들어내자”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담(EAS)에서 미소짓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담(EAS)에서 미소짓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ㆍ일ㆍ중 13개국은 세계 경제규모의 30%를 넘는 경제권으로 성장했다”며 “공동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은 우리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남아있다"며 "이제 역내 구성원들의 삶을 지키고 돌보는 협력체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는 아세안 정상들과 문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2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강조했다. EAS는 미국과 러시아 등 역내 주요국이 모두 참여하는 아ㆍ태 지역 최상위 전략포럼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모든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 평화적 방식으로 완전한 핵 폐기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담(EAS)에 참석해 회담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담(EAS)에 참석해 회담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극동개발에 전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며 “신북방정책을 통해 천명한 대로 조선ㆍ항만ㆍ북극항로 등 ‘9개의 다리’를 통한 동시다발적 협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 양자회담장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 양자회담장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메드베데프 총리에게 격식을 깬 의전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안쪽에 서 있다가 “그런데 우리는 왜 여기 있는거야? 복도에서 같이 들어오면 되지”라며 문밖으로 나갈 뜻을 비쳤다. 수행원들이 경호상의 이유를 들어 만류했지만 재차 “어차피 서있는 건데, 의전 같은 것도 바뀌어야 한다. 성의있게 하려면…”이라며 문밖에서 메드베데프 총리를 맞았다.
 
 그런 후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핵ㆍ미사일은 용납할 수 없고,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동의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이용할 수 있게 통관 절차를 간소화할 것과, 내년 투자 특혜계약이 만료되는 현대차의 후속 계약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등 기업의 실질적 요구사항을 메드베데프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동안 한국 기업의 민원을 직접 해결하는 ‘세일즈 외교’를 보이기도 했다. 13일 리커창 총리와의 회동에서 ‘사드 보복 조치’ 철회를 요청하며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보조금 문제를 꺼냈다. 지난 9일 인도네시아 방문 때는 “인니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생산ㆍ수출국이라는 비전을 추진하는데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니 자동차 시장은 일본이 9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양국간의 실질협력 방안과 대(對) 아세안 관계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악수하며 양자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악수하며 양자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교민과의 동포간담회를 끝으로 7박 8일간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으로 이어진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마닐라=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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