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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대 전략폭격기 평양과 2시간 거리에 상시 순환 배치

중앙일보 2017.11.10 16:36
 미국의 3대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의 대응에 모두 투입하겠다고 미 공군참모총장이 밝혔다.
 데이비드 골드페인 총장은 2∼3주에 한 번꼴로 한반도 상공에 날아오는 ‘죽음의 백조’ B-1B 랜서 외에도  ‘성층권의 요새’로 불리는 B-52와 B-2 스피릿을 괌에 상시순환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백조(B-1B)’와 더불어 B-52, B-2 괌 기지에
美, 북한 압박 강화 위해 3대 전략폭격기 모두 동원
B-2, 미 본토서 최근 김정은 참수작전 훈련도

제393폭격대대 유산 비디오에 공개된 B-2 폭격기가 'GBU-57'을 투하하는 장면.  2017.11.1 [화이트맨공군기지 제509폭격단 홍보 영상 캡쳐=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제393폭격대대 유산 비디오에 공개된 B-2 폭격기가 'GBU-57'을 투하하는 장면. 2017.11.1 [화이트맨공군기지 제509폭격단 홍보 영상 캡쳐=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골드페인 총장은 대북 압박과 관련한 향후 공군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예전에 세 기종이 한꺼번에 배치된 적이 있었다"며  “이 전폭기들을 (괌 앤더슨 기지에서) 항상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군은 괌 앤더슨 기지에 B-1B 7대를 배치하고 있다. 핵폭탄은 물론이고 재래식 폭탄도 최대 61t을 실을 수 있고 마하 1.2의 속력으로 2시간 만에 한반도에 도달할 수 있어 이 전폭기만으로도 대북 억제 효과가 컸다. 최근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계속되자 미군은 빈번하게 B-1B를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시키고 있다. 9월 23일 밤에는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으로 전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이며 북한에 경고를 날렸다.
 
B-2 전폭기는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이 때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수뇌부에 대한 ‘참수작전’을 실행하기에 가장 유용한 전폭기로 여겨진다. 실제 미 공군은 지난달 미 미주리주 일대에서 북한 수뇌부의 벙커를 가상으로 폭격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군용기들이 주고받은 대화가 민간 무선통신에 잡혀 이 사실이 공개됐다. 훈련 다음 날인 지난달 20일 미 공군은 B-2가 GBU-57 MOP 벙커버스터를 투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폭탄은 지하 깊숙이 들어가 있는 벙커나 군사시설을 파괴한다. 무게는 14t으로 60m의 철근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다.  
 
B-2 전폭기는 지난달 28일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괌까지 왕복하는 장거리 비행을 했다. 당시 미 군사매체들은 이 비행이 한반도에서의 비상상황을 상정한 훈련이라고 해석했다. B-2 전폭기는 최대 항속거리가 1만km로 괌에서 출격하면 공중 급유 없이 한반도 상공까지 날아오고 최대 1만5000m의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생긴 모양 때문에 ‘검은 가오리’ 혹은 ‘하늘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미 전폭기의 맏형인 B-52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미 공군은 B-52 전폭기에 대한 ‘준(準)전시 명령’을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냉전 시기 핵폭탄을 싣고 24시간 즉시 출격 태세를 유지했던 이 전폭기는 현재 핵무기를 싣지 않고 있다. 1991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24시간 출격 태세 명령을 해제했다. 현재 58대가 현역 배치돼 있으며 미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대부분 머물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골드페인 참모총장은 최근 “세계는 위험한 장소다. 공공연히 핵무기 사용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세상은 더 이상 미국과 소련 간 양극 체제가 아니라 핵 능력을 갖춘 다른 나라가 여럿 있다”고 말해 사실상 북한의 위협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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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서울에서 열린 제49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고 다양한 억제 방안에 대해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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