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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여직원 "성폭행 피해", 상대 남성 "무고" 주장

중앙일보 2017.11.10 13:49
사내 성폭행을 당했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렸던 20대 여성이 무고 혐의로 피소됐다. 10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성폭행 피의자로 입건됐다가 불기소 처분을 받은 현대카드 직원 A씨(36)가 지난달 말 B씨(26·여)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B씨가 허위 사실을 인터넷과 직장 동료들에게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성폭행 사건. [중앙포토]

성폭행 사건. [중앙포토]

 

인천 삼산서, 현대카드 성폭행 사건 조사 중
A씨 5월 현대카드 직원에 성폭행 당했다 주장
그러나 검찰에서는 상대남성 불기소 처분
상대 남성 A씨 무고 혐의로 고발

논란은 B씨가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내 글을 쓴다"며 성폭행 사실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현대카드 위촉사원'이라고 소개한 B씨는 "지난 5월 회식 후 술을 마시고 이어진 자리에서 팀장인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식 후 한 잔 더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 집 쪽으로 가게 됐는데 다른 사람들은 가고 나를 포함해 A씨 등 3명만 남게 돼 겁어나 집으로 들어간 뒤 문을 잠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우리 집 문을 시끄럽게 두드려 열어줬더니 집에 들어 온 A씨가 나를 성폭행했다"며 "센터장에게 3차례에 걸쳐 사직서를 냈지만 모두 반려됐고, 지난 9월 본사에 알렸는데도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면 결과대로 조치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B씨는 지난 8월 성폭력상담소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상담소 측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B씨는 경찰에서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일관적으로 주장했다. A씨는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준강간 혐의로 입건한 뒤 조사했으나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대카드 자료사진. [중앙포토]

현대카드 자료사진. [중앙포토]

 
검찰도 지난달 같은 이유로 A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A씨는 이후 B씨를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B씨의 글이 한샘 사내 성폭행 사건과 함께 논란이 되면서 현대카드 측도 입장을 내놨다.
 
현대카드는 지난 5일과 7일 공식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사내 감사 부서는 물론 법조인 등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감사업체에서도 이 일을 철저하게 조사했는데 '성폭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경찰과 검찰도 가해자로 지목된 A씨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자격으로 A씨를 한 차례 조사한 상황이고 조만간 B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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