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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장에 김영주 … 또 ‘노무현 올드보이’의 귀환

중앙일보 2017.11.10 01:34 종합 2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김영주, 김효석, 김용덕.

왼쪽부터 김영주, 김효석, 김용덕.

‘노무현 정부+관피아+올드보이=협회장’.
 

참여정부 때 장관 지낸 67세
김효석·김용덕 이어 협회장 내정
생보협회장도 양천식 전 행장 유력
은행연합회장 홍재형·김창록 거론

각종 협회장 선임의 최근 공식이다. 9일 정부와 무역업계 등에 따르면 신임 무역협회장으로 김영주(67)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장은 32명으로 구성된 회장단 회의에서 의견을 모아 후보를 추대한 뒤 주주총회에서 추인하는 형식으로 선출된다.
 
김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앞서 김인호 전 협회장은 임기 4개월을 남긴 지난달 24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정부가 내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최근 선임된 김효석(68) 석유협회장은 공식에서 약간 벗어났다. 노무현 정부 때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관료 생활을 오래 하지 않았지만 행시 11회 출신이다.
 
손해보험협회장에는 김용덕(67)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취임했다. 김 신임 회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건설교통부 차관과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했다.
 
은행연합회장에는 홍재형(79) 전 부총리와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이 거론된다. 홍 전 부총리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1960년대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 94년엔 부총리 겸 초대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냈다.
 
김 전 총재는 노무현 정부 때 금감원 부원장과 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재무부 외환정책과장,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등을 지냈다.
 
다음달 8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의 후임으로는 양천식(67) 전 수출입은행장이 유력하다는 하마평이 나온다. 양 전 행장은 노무현 정부 때 금감위 부위원장과 수출입은행장을 지냈다.
 
협회장이 됐거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부분 노무현 정부 때 활동했던 60대 이상의 관료들이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협회가 자율규제 기구 역할과 회원 권익을 대변해야 하는데 빠르게 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지금 거론되는 분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협회는 반관반민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관에서 오는 걸 꼭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지만 모두 민간을 밀어내고 관이 차지하는 식의 독점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직자 윤리법을 강화해도 지금 거론되는 퇴직한 지 10년이 넘은 분들이 오는 걸 막을 수는 없다”며 “젊은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런 분들이 알아서 (판단)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고란·이소아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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