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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대북정책과 軍주둔비 엇박자"부각하는 日언론

중앙일보 2017.11.08 15:29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7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놓고 일본 언론들이 “한미 양국의 대북 시각차가 여전히 크다”는 반응을 일제히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와 같은 공세적인 발언을 자제했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한국과 미국 내 평가와는 다른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은 8일자에 “대북 견해에서 나타난 엇박자를 감추기 어렵다”며 “삐걱대는 양국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으로 장문의 분석기사까지 실었다.  

공동 기자회견서 文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 일치"
"트럼프, 군사적 선택지 강조" …'대화' 아닌 '힘' 강조
국회연설서 北 인권 언급, "김정은 체제=종교집단" 비난
트럼프 "미국 아닌 한국 지키기 위한 돈" 불쾌감 드러내
일본선 "100% 함께 한다"…한국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일본 언론은 두 정상의 발언에 집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협력하는 데 일치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바른 선택을 할 경우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함께 군사적 행동이 아닌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해 이 문제(북핵)를 해결하겠다”고 화답하듯 운을 뗐다. 그러나 곧이어 서태평양으로 집결 중인 3척의 항공모함과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핵잠수함 등을 거론하면서 “꼭 필요하다면 압도적 우위의 군사력을 총동원해 동맹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요미우리신문은 “군사적 선택지를 강조한 발언”이라며 “문 대통령의 대북 완화 자세와는 차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8일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 훈련 중인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ㆍ오른쪽). 레이건함은 또 다른 항모인 루스벨트함, 니미츠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서태평양 해상에서조만간 연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 미 해군]

지난달 18일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 훈련 중인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ㆍ오른쪽). 레이건함은 또 다른 항모인 루스벨트함, 니미츠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서태평양 해상에서조만간 연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 미 해군]

8일 국회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보다 ‘힘’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힘의 시대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한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문명국을 대표해 말한다. 우리를 얕잡아 보거나 시험하려 하지 말라. 우리는 한반도에서 철수하지 않는다”고 북한을 향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연설 중에 김정은 체제를 종교집단에 비유하며 북한의 인권 탄압 실태도 맹비난했다.  
아사히는 이 같은 트럼프의 대북 군사옵션 가능성을 문 대통령이 강력히 경계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방한을 앞두고 지난 1일 국회 연설에서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은 안 된다. 한국의 사전 동의 없이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 정상 간 엇박자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일본 언론은 양국 정상 간 ‘밀월’로 묘사되는 미·일관계와도 대비했다. 
트럼프는 6일 미·일 정상회담 직후 “(양국은) 100% 함께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반면 한국을 두고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정도로 표현하는 등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두고 한미 정상이 신경전을 펼쳤다고도 전했다. 문 대통령이 평택 주한미군 기지 조성 비용 가운데 한국 측이 92%를 댔다는 점을 강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돈은 미국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한국을 지키기 위해 사용된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장병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장병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의 한계도 언급됐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사이에 낀 딜레마 상황에서 문 정권이 (한·미관계를) 미·일관계처럼 굳건하게 만들기는 어려운 처지”라면서 “살얼음판 같은 한·미·일 연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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