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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 줄었지만 직설적 경고”…美 언론들 본 트럼프 연설

중앙일보 2017.11.08 15:18
 “공격성 누그러졌지만 직설적 경고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국회 연설에 대해 미 언론 매체들은 그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분명한 경고를 날렸다고 평가했다.

NBC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 발언 제목으로
공격적 발언 자제는 ‘전략적 선택’ 해석도
CNN “자신 소유 골프 클럽 소개는 부적절” 비판


 
트럼프, '북 강력 비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국회연설을 하고 있다. 2017.11.8   je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트럼프, '북 강력 비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국회연설을 하고 있다. 2017.11.8 je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량국가 북한의 핵 위협을 참지 않겠다고 말한 발언을 소개하며 ‘직설적 경고’를 했다고 분석했다. CNN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북한이) 확보하고 있는 무기들이 안전을 보장하지 않고, 당신을 큰 위험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소개하며 ‘직설적이고 개인적인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의 경제적 격차, 인권 수준, 자유 등을 일일이 비교한 점에 대해서 “한ㆍ미 간 반백년 동맹을 역사적 맥락을 갖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해석했다.
 
NBC는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Do Not Try Us)”, 워싱턴포스트는 “우리를 얕보지 마라(Do not underestimate us)”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아 그가 북한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평가한 NBC 보도. [NBC홈페이지 캡쳐]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평가한 NBC 보도. [NBC홈페이지 캡쳐]

더불어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 “화염과 분노”“오직 한 가지 방법만 있을 뿐” 등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에 비해 절제된 연설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북한에 대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언급하고 여전히 대화의 가능성을 고려한 점 등을 들었다. ABC와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수사에서 후퇴해 북한에 테이블로 돌아와 협상하자고 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썼던 공격적 어조가 누그러진 점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는 우방국들의 조언을 받아들인 백악관의 전략적 결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자신이 소유한 골프클럽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골프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미국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고, 여기서 훌륭한 한국 여성 골퍼인 박성현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을 관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승한 박성현. [UPI=연합뉴스, AFP=연합뉴스]

US여자오픈을 관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승한 박성현. [UPI=연합뉴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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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이름이 내걸린 호텔과 골프장, 카지노 등을 꾸준히 언급해왔고 이에 정부 윤리위는 사업가와 대통령이라는 공식 역할의 경계를 흐리는 그의 행동을 질타해왔다고 전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언급이 개인 사업체에 대한 관심을 장려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촉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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