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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버스처럼, 공공자전거 따릉이에도 광고판 붙인다

중앙일보 2017.11.08 11:43
버스와 택시처럼 자전거에도 광고판이 부착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대한 광고권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광고권 판매 위해 기업 타진
불어나는 운영 비용 문제 타계 방안
"수익성,공공성 동시 충족 방법 모색"

서울시 자전거정책과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따릉이 광고권 판매와 광고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광고 전문가‧광고주들과 만났다. 단순히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따릉이에 광고판을 붙인다면 어떤 형태로 할지, 어떻게 광고운영권을 판매할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시는 현재 1만1600대인 따릉이 수를 내년까지 2만대로 확대하고 회원 수를 100만 명, 연간 이용 건수를 1000만으로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광고 사업에 나서는 기업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김주민 기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김주민 기자

서울시가 따릉이 광고권 판매를 고려하는 이유는 불어난 적자 때문이다. 따릉이의 2015년 이용료 수입은 7700만원이었지만 운영비는 4억5000만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이용료 수입이 1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운영비는 42억원으로 폭증했다. 올해 운영비는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99억원이다. 교통 복지 차원에서 운영비 원가에도 못 미치는 이용료를 책정했기 때문에, 이용객이 늘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구조다. 서울시는 2년 뒤에는 이용료와 광고 수입으로 운영비의 절반가량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에도 공공자전거에 광고 부착하는 사례가 있다. 미국 뉴욕의 '시티바이크'에는 시티은행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뉴욕 공공자전거인 '시티바이크'에는 '시티은행'의 이름을 딴 로고가 부착돼 있다. [시티바이크 홈페이지]

뉴욕 공공자전거인 '시티바이크'에는 '시티은행'의 이름을 딴 로고가 부착돼 있다. [시티바이크 홈페이지]

 
서울시는 광고 방식으로 자전거 펜더(뒷바퀴 덮개)에 기업 로고를 부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자전거 광고는 버스나 지하철과 달리 광고 부착면이 작아 노출할 수 있는 이미지가 제한적이다. 서울시는 2만대에 달하는 대수와, 이동성이 있다는 것을 내세울 계획이다. 따릉이 이용자 중 구매력이 높은 2030 세대의 비중이 80%에 달하는 점과 ‘친환경’ 이미지도 광고 측면에서의 장점이다.
 
김완신 서울시 자전거정책팀장은 “공공자전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광고 방식, 대상 업종 제한 등을 고려 중이다. 이용료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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