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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교복 입고 수험생 응원한 세종시교육감

중앙일보 2017.11.08 11:38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지난 6일 세종시의 한솔고등학교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탄식이 흘러나온다. “너 시험 볼 수 있겠냐” “하~ 진짜 수능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하냐”는 하소연이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1970~80년대 교복을 입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1970~80년대 교복을 입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 동영상에서 시험과 관련한 미신 코믹하게 풀어내
영상제작 참여한 학생 "선배들이 희망하는 대학 꼭 붙기를" 응원

이때 교실에 1970~80년대 교복을 입은 중년의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어이 친구들 내가 수능 비법을 알려주겠어!”라고 큰소리를 친다. 남성은 최교진(64) 세종시 교육감이다.
 
최 교육감이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동영상 장면이다.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 교복을 입고 등장해 시험과 관련한 각종 미신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동영상 촬영에는 한솔고 2학년 종합무대예술·홍보 동아리 학생 10여 명이 동참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잘못된 미신을 코믹하게 동영상으로 풀어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잘못된 미신을 코믹하게 동영상으로 풀어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동영상에는 ‘시험 전에 빵을 먹으면 빵점을 맞는다는 미신이 있다’는 장면이 나온다. ‘잘 풀어야 할 건 화장지가 아니라 시험문제!’ ‘시험을 앞두고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 미끄러질지도 몰라요!’ ‘죽을 먹으면 시험을 죽 쑨다는 옛말도 잊으면 안 돼요‘ 등 평소 많이 들었던 미신이 소개된다.
 
시험장 교문에 엿을 붙이려다 경비원 아저씨에게 들켜 도망가는 모습도 영상에 등장한다. 모두 최교진 교육감이 재연한 모습이다. 이 장면을 설명한 성우는 코믹한 말투로 “엿과 찹쌀떡은 붙이지 말고 맛있게 드시기만 하세요!”라는 조언을 남긴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1970~80년대 교복을 입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1970~80년대 교복을 입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최 교육감은 “웃자고 한 얘기 정말 믿는 사람은 없겠죠?”라며 운을 뗀 뒤 “수능은 중요한 과정이지만 인생의 성패를 결정짓지는 않는다. 마음 편히 갖고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차분히 정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영상은 “수험생 여러분,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오! 사랑합니다!”라는 최 교육감이 인사말로 끝이 난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1970~80년대 교복을 입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1970~80년대 교복을 입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이 동영상은 수험생들이 수능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이나 덜어내길 바라는 취지에서 제작됐다고 한다. 동영상 제작에 참여한 한솔고 함승주 학생은 “3학년 선배들이 희망하는 대학에 꼭 붙어서 미래를 설계하는 첫 단추를 잘 끼우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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