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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기밀문서 “김일성, 닉슨·키신저 북한으로 초청”

중앙일보 2017.11.07 10:52
1954년 10월 천안문 망루에 오른 마오쩌둥(오른쪽)과 김일성(중국 건국 5주년 열병식). [중앙포토]

1954년 10월 천안문 망루에 오른 마오쩌둥(오른쪽)과 김일성(중국 건국 5주년 열병식). [중앙포토]

북한 김일성 주석이 과거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북한으로 초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김일성이 유명한 미국인들의 방북을 초청하다’라는 제목의 미 중앙정보국(CIA) 기밀 해제 문서 내용을 보도했다.  
 
닉슨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백악관에서 긴급소집된 각료회의가 시작되기 전 키신저 국무장관과 담소하고 있다. [중앙포토]

닉슨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백악관에서 긴급소집된 각료회의가 시작되기 전 키신저 국무장관과 담소하고 있다. [중앙포토]

1984년 11월에 작성된 이 문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노로돔 시아누크 공(公)은 그해 11월 15일 저녁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내가 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 스티븐 솔라즈 미 하원의원에게 김일성의 방북 초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문서는 “시아누크는 닉슨이나 키신저로부터는 답을 받지 못했지만, 솔라즈로부터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솔라즈 의원은 “방북 목적은 한반도의 긴장 감소가 되어야 하며, 중국과 소련이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도록 북한이 설득 시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문서는 덧붙였다.  
 
시아누크는 당시 김일성이 닉슨과 키신저에게 방북을 요청한 이유는 그들이 미국의 대(對) 중국 정책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솔라즈의 경우는 그가 이미 북한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1969년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긴장과 대결의 냉전체제를 청산하자는 이른바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다. 이후 1971년 4월 미국의 탁구팀이 중국을 방문한 유명한 ‘핑퐁외교’를 벌였고, 다음해 닉슨은 중국 북경을 찾아 마오쩌둥과 ‘상해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김일성 주석이 이들을 초청한 1984년 북한은 첫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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