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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주사파·전대협이 청와대 장악” … 임종석 “모욕, 그게 질의냐”

중앙일보 2017.11.07 02:31 종합 8면 지면보기
국회 운영위원회는 6일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이날 의원들의 질의는 조국 민정수석의 국감 불출석을 두고 여야 간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면서 선서 이후 1시간40여 분 만에 시작됐다. 오른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문규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는 6일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이날 의원들의 질의는 조국 민정수석의 국감 불출석을 두고 여야 간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면서 선서 이후 1시간40여 분 만에 시작됐다. 오른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문규 기자

“청와대 내부는 심각하다. 주사파(주체사상파),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장악했다.”(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청와대 국감서 색깔론 공방
전희경 “인사참사 근본 원인” 주장에
여당 의원들 고함 지르며 거센 항의
야당은 “임 실장 발언 국회 모독”

“매우 모욕감을 느끼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 그게 질의냐.”(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6일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난데없이 ‘주사파 논쟁’이 벌어졌다.
 
포문을 연 전 의원은 현 정부의 실정 비판과 함께 “주사파와 전대협이 장악한 청와대의 면면을 봤다”며 임 실장을 비롯한 전대협 출신 비서진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
 
그러면서 “전대협 강령을 보면 미국을 반대하고 민중에 근거한 진보적 민주주의 구현을 밝히고 있다”며 “청와대에 들어가 있는 전대협 인사들이 이런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대협의) 진보적 민주주의는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판결한 주요 이유였다”며 “이런 것에 대해 입장정리도 안 된 분들이 청와대에서 일하니 인사참사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5공, 6공 때 정치군인이 광주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의원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살펴보진 않았다”며 “그러나 의원님이 거론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걸고 삶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는데, 의원님께서 그렇게 말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질의입니까. 의원님 그게 질의입니까”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야당이 비판하자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하니 답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이 발언할 동안 여당 의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항의했고 이에 한국당이 반발하면서 국감장은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난장판이 됐다. 운영위 감사는 파행 직전까지 갔다. 한국당 간사인 김선동 의원은 “무서워서 의원을 해먹겠느냐, 심각한 국회 모독 행위”라며 임 실장의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국감장이 이렇게 색깔론을 덮어씌우는 자리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소란을 겪은 후 임 실장은 “아무리 국회라고는 하나 의원님들은 막말씀을 하셔도 되고 우리는 앉아 있기만 해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다만 국감 운영에 누가 된 데 대해선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국 수석 불출석 놓고도 공방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선동 한국당 의원은 “우리가 조 수석 출석을 합의했는데 국정감사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조 수석은 두 차례의 술판에는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이 을지훈련 기간인 8월 24일 임종석 실장 등과 함께 저녁 자리를 갖고, 9월 8일엔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에 참석했던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도 “고위직 인사 검증에서 일곱 분이 낙마했는데 조 수석은 인사 검증의 총책임자”라고 지적했고 정양석 바른정당 의원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아깝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지난 (보수정권) 9년간 한 번도 민정수석을 국회에 부르지 못했다”며 “내로남불의 끝판을 여기에서 보고 있는데 조금은 자신을 돌아보며 (출석을) 요청하는 게 순리에 맞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이날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을 위한 청와대의 체크리스트를 공개하겠느냐”(김정재 한국당 의원)는 질문에 “공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북한 해역을 침범해 나포됐다가 엿새 만인 지난달 27일 귀환한 흥진호와 관련해선 “어떤 이유였든 국민이 정부 보호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록환·채윤경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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