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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평창은 처음이지?] 어디든 영어 잘 통해 … ‘Hwangtae gui’는 뭔지

중앙일보 2017.11.07 01:00 경제 10면 지면보기
평창 올림픽 D-94 │ ‘모로코 김태희’ 우메이마와 ‘노르웨이 여행가’ 니콜라이, 미리 가 본 평창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앞에서 펄쩍 뛰어오른 우메이마(왼쪽)와 니콜라이. [평창·강릉=강정현 기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앞에서 펄쩍 뛰어오른 우메이마(왼쪽)와 니콜라이. [평창·강릉=강정현 기자]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94일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의 눈에 비친 평창은 어떤 모습일까. ‘북한도 가본 노르웨이 여행가’ 니콜라이 욘센(29)과 모로코 유학생 우메이마 파티흐(23)로 구성된 평창 원정대가 최근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강릉과 평창의 현장을 1박2일간 둘러봤다. “어서와, 평창은 처음이지?”
 

버스 정확한 시간에 출발·도착
경유지 많아 어디 내릴지 혼선

경포대 모텔 시설 정말 좋은데
예약 끝났고 값 7배로 뛰었대요

돼지머리·닭발 … 좀 징그럽지만
전통시장 한국인 삶 실감나요

평창원정대 2인
 
우메이마 파티흐
 
국적: 모로코(23세)
한국 체류기간: 4년 반
언어: 아랍어·프랑스어· 영어·한국어
학력: 서울대 건설환경공학과 재학중
특이사항: 이슬람 국가에서 나고자란 무슬림. 돼지고기와 술은 입에도 안댐. 패션모델 활동 경력.
 
니콜라이 욘센
 
국적: 노르웨이(29세)
한국 체류기간: 4년
언어: 노르웨이어·한국어·영어·일본어
학력: 고려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재학중
특이사항: 키 1m90cm, 스포츠에 관심 많음. 북한을 포함한 해외 여행 경험 많음.
 
올림픽 경기장은 어떻게 갑니까
첫째 날 : 9:00 A.M. 
◆ 니콜라이가 동서울 터미널에 있습니다
 
우메이마와 니콜라이가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행 버스표를 예매하고 있다. 승차권 판매 기계를 통해 손쉽게 발권했다. [강정현 기자]

우메이마와 니콜라이가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행 버스표를 예매하고 있다. 승차권 판매 기계를 통해 손쉽게 발권했다. [강정현 기자]

 
안녕, 난 노르웨이에서 온 니콜라이라고 해. 한국말도 잘할 수 있지만 이번엔 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해보기 위해 영어로만 대화했어. 동서울터미널 매표소에서 “two tickets to 횡계”라고 말했더니 잘 알아듣고 표를 주시네. 승차권 판매 기계도 있는데 언어를 영어로 설정하면 편해. 다만 ‘Hoenggye(횡계)’ 스펠링이 어렵더군. 혹시나 평창올림픽 검색할 때‘Pyeongyang(평양)’이라고 치면 스투핏! ‘Pyeongchang(평창)’이라고 치면 그뤠잇!
 
시외버스는 2시간 30분 만에 정확히 도착해서 좋았어. 다만 장평과 진부를 들러 횡계 터미널로 가는 방식이 좀 낯설더라고. 처음 온 외국인들은 언제 내려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것 같아.
 
첫째 날 : 12:00 P.M.
◆ 우메이마가 강원도 횡계 식당에 있습니다

두사람은 횡계 식당에서 황태구이 등을 먹었다. 영어메뉴판은 있지만 어떤 음식인지 얼른 떠오르지 않는 점을 아쉬워했다. [평창=강정현 기자]

두사람은 횡계 식당에서 황태구이 등을 먹었다. 영어메뉴판은 있지만 어떤 음식인지 얼른 떠오르지 않는 점을 아쉬워했다. [평창=강정현 기자]

 
안녕, 난 모로코에서 온 우메이마야. 강원도에 도착해서 맛보는 첫 끼는 황태구이·더덕무침·오삼불고기야. 영어 메뉴판은 있지만 ‘Hwangtae gui(황태구이)’, ‘Dried Pollock stew(황태해장국)’이란 말은 발음하기 어렵네. 어떤 음식인지 얼른 떠오르지도 않아.
 
황태구이는 명태(Pollock)를 말린 뒤 매콤달콤한 양념을 바르고 구운 건데, 향이 깊어서 꿀맛이야. 하나 건의하자면,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무슬림을 위한 할랄(halal·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게 허용된 제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기면 좋겠어. 나같은 무슬림은 돼지고기가 들어간 요리를 먹지 않거든. 겨울 올림픽이 열리는 곳에 무슬림이 많지 않을 거란 편견은 버려! 겨울 종목이 활성화 된 유럽에는 5000만 명이 넘는 무슬림이 살고 있다고.
 
첫째 날 : 2:00 P.M.
◆ 니콜라이가 올림픽 스타디움에 있습니다
우메이마와 니콜라이는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메인스타디움을 찾았다. [평창=강정현 기자]

우메이마와 니콜라이는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메인스타디움을 찾았다. [평창=강정현 기자]

 
횡계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메인스타디움으로 이동했는데, 기사님이 영어를 잘 알아들으시네. 10분도 안 걸렸고, 택시비는 5100원이 나왔어. 한국은 택시비가 싸서 정말 좋아!  
 
메인스타디움은 3만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건설비가 600억원 이상 들었다네. 개막식 입장권은 20만~120만원까지 한다니 미리 알아둬.  
 
첫째 날 : 6:00 P.M.
◆ 우메이마가 강릉시 경포대에 있습니다  
우메이마는 하룻밤에 5만원인 경포대 인근 모텔에서 묵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아침을 맞을 수 있어 행복해했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방값이 7배 오른 34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강릉=강정현 기자]

우메이마는 하룻밤에 5만원인 경포대 인근 모텔에서 묵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아침을 맞을 수 있어 행복해했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방값이 7배 오른 34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강릉=강정현 기자]

 
경포대 인근 숙박업소로 ‘고고씽!’ 바닷가에 자리 잡은 모텔에 무작정 들어갔는데, 주인 아저씨가 영어를 잘 하시네. 해변쪽 방은 하룻밤에 6만원이래. 근데 나랑 니콜라이가 맘에 드셨는지 1만 원씩 깎아서 10만원만 받으셨어. 바다가 보이는 방. 내 꿈이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거였거든. 침대와 커다란 TV, 소파가 있어. 이거 실화임?
 
근데 올림픽 기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지. 이미 예약이 꽉 찼고, 가격도 하룻밤에 34만원이나 한다네. 방값이 7배 가까이 오르는 셈이야. 친한 한국 친구가 방을 못 구하면 찜질방에서 자라고 추천하던데, 침대생활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찜질방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
 
강릉은 무엇이 유명한가요?
둘째 날 : 11:00 A.M. 
◆ 니콜라이가 아이스아레나에 있습니다

 두사람은 둘째날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릴 강릉아이스아레나도 둘러봤다. [강릉=강정현 기자]

두사람은 둘째날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릴 강릉아이스아레나도 둘러봤다. [강릉=강정현 기자]

 
여긴 평창 올림픽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곳이야. 노르웨이에서는 아이스하키가 인기 스포츠야.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기도 하지. 아이스하키는 한 마디로 ‘전사의 스포츠’야. 퍽이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하는데, 경기를 보다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
 
하키센터에서 5분만 걸어가면 강릉 아이스아레나가 나와.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 두 종목이 열리는데, 각각 경기하기 좋은 빙질과 온도가 조금씩 달라서 전문가가 최적의 상태로 빙판을 바꿔준대. 쇼트트랙은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야.
 
둘째 날 : 3:00 P.M. 
◆ 우메이마가 강릉 중앙시장에 있습니다
 
두사람은 강릉 중앙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강릉=강정현 기자]

두사람은 강릉 중앙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강릉=강정현 기자]

 
전통시장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이야. 진짜 한국 느낌이랄까. 헉! 근데 저거 돼지머리 아냐? 소머리와 닭발도 있네. 징그러워. >_< 강원도에는 달달한 닭강정이라는 음식이 유명하대. 한 상자 가득 담아주고 가격은 1만5000원.
 
미리 알아둘 것 하나. 전통시장에서는 신용카드를 쓸 수 없는 곳이 많아. 그래도 한국인들이 사는 진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전통시장을 강추!
 
우메이마

우메이마

우메이마 “제일 맛있는 음식은 생선회였어.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못 먹어서 강원도 음식을 충분히 즐길 수 없었던 게 아쉽긴 했지만. 할랄 음식점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 12월에는 KTX가 개통돼 서울에서 평창까지 1시간10분이면 갈 수 있다니까 훨씬 편해질 것 같아. 이번 여행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interesting(흥미로워)!’ 여자 혼자 다녀도 위험하지 않았고, 새로운 음식 맛 보고 친구도 생겨서 좋았어.”
 
 
니콜라이

니콜라이

니콜라이 “북한 평양을 포함해 30여개국을 다녀봤는데 이번 강원도 여행은 그 중에서도 꽤 편한 축에 속했어. 어딜가나 생각보다 영어가 잘 통하더라고. 강릉은 큰 도시가 아니니까 택시를 타고 다니면 편할 것 같아. 1박2일간 가장 좋았던 건 바다가 보이는 방이었어. 올림픽 기간 숙박 요금이 1박에 30만원을 넘는 건 아쉽네. 이번 여행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나이스(nice)!’ ” 
 
평창·강릉=송지훈·박린·조혜경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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