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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터미널 내년 개장, 지하엔 130km 물류활주로

중앙일보 2017.11.06 02:20 종합 14면 지면보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내년 1월 18일 개장한다. [연합뉴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내년 1월 18일 개장한다. [연합뉴스]

인천공항엔 내년 1월 18일 여객터미널이 하나 더 생긴다. 현재 터미널은 ‘제1여객터미널’로 불리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3주 전인 내년 1월 18일에 ‘제2여객터미널’(2터미널)을 개장한다고 5일 밝혔다.
 
2터미널은 기존 제1여객터미널(1터미널)에서 15㎞가량 떨어진 곳에 생긴다. 대한항공·에어프랑스·델타항공·KLM항공 이용객들은 2터미널을 통해 입출국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평창 올림픽 때 선수단과 관광객 총 30만 명이 입국하며 이 중 20%가량이 2터미널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터미널이 생기는 것은 기존 터미널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서다. 1터미널은 지난해 5776만 명이 이용해 설계상의 수용 인원(연간 5400만 명)을 넘어섰다. 2터미널은 연간 18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2터미널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동원돼 입출국 소요 시간이 단축되는 점이다. 국토부는 장기적으로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수용능력을 1억 명 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토부 나웅진 공항정책과장은 “세계 각국의 공항이 경쟁적으로 공항 시설을 키우고 있지만 인천공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1억 명의 국제여객 처리능력을 갖춘 공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이렇게 될 수 있는 데는 공항 지하에 비결이 있다. 인천공항 지하에는 무려 130㎞에 이르는 전용 컨베이어벨트가 있다. 서울~대전 직선거리(117㎞)보다도 길이가 길다. 여행객들이 부치는 짐(수하물)을 이동시키고 분류하기 위한 장치다. 공항 관련 용어로 BHS(Baggage Handling System·수하물처리시스템)라 부른다.
 
1터미널에 88㎞가 깔려 있고, 2터미널에 42㎞가 추가로 설치됐다. BHS 관련 시설은 층수로는 5층 규모에 연면적은 37만5610㎡에 달한다. 국제규격 축구장으로 치면 무려 53개를 합친 크기다.
 
1터미널은 출발의 경우 시간당 1만2240개, 도착은 이보다 많은 2만8000개의 수하물을 처리할 수 있다. 2터미널은 출발은 시간당 5440개, 도착은 1만2240개를 처리한다. 처리 용량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1터미널은 출발은 26분, 도착 18분, 환승은 19분이면 해당 항공기나 캐러셀(수하물수취대)에 짐이 도달한다고 한다. 2터미널은 이보다 시간이 단축된다. 출발 19분, 도착 5분, 환승 19분이 걸린다.
 
1·2터미널에서 수하물을 옮기고 분류하는 시스템의 총 길이는 130㎞에 이른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1·2터미널에서 수하물을 옮기고 분류하는 시스템의 총 길이는 130㎞에 이른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유럽 등 다른 나라 공항에서 환승하는 경우 목적지에 짐이 도착하지 않은 사고가 종종 생긴다. 이는 BHS 처리 속도가 항공기 출발 시각을 맞추지 못한 탓이 적지 않다. 인천공항에선 이런 사례가 무척 적은 편이다. 수하물이 예정된 비행기에 제때 실리지 못하는 비율, 즉 ‘수하물 미탑재율’을 살펴보면 인천공항은 수하물 10만 개당 0.9개에 불과하다. 반면 유럽은 21개, 미국은 8개가량 된다.
 
2터미널이 당초 계획과 달리 활주로 북측 끝에 자리 잡은 데에도 BHS의 영향이 크다. 홍해철 인천공항 수하물 운영처장은 “당초 계획대로 터미널을 지으면 BHS가 모두 통합 연결되는 데 자칫 문제가 생길 경우 공항 운영이 사실상 마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2터미널을 따로 떼어서 별도 시스템으로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BHS는 공항에서 매우 민감하다. 인천공항도 개항이 임박한 2001년 초 시험 가동 중에 BHS가 계속 오작동을 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개항연기론까지 심각하게 대두됐으나 다행히 예정대로 개항했다.
 
인천공항이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데에는 BHS의 공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도 전 세계 주요 공항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자 경쟁력의 척도가 BHS다. 그래서 BHS에 첨단로봇을 투입하고, 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등 투자와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강갑생·함종선 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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