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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항의에 中 “한국의 사드 약속→한국의 입장 표명” 표현 바꿔

중앙일보 2017.11.02 18:24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이 이른바 ‘3불(不)’을 약속했다고 밝혀 이면합의 등 논란이 일자, 정부가 중국 측에 항의했다.  
 
노규덕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측이)약속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우리는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중국의 표현이 ‘입장 표명’으로 다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앞서 지난달 3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한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참여하지 않고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한·미·일 안보협력이 군사동맹으로는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세 가지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같은날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강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한국이 약속(承落)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표현을 그대로 쓰면서 사드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이 미래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까지 차단하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화 대변인이 약속이라고 한 뒤 곧바로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외교부 대변인 발언으로 나오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서 쓰는 표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화 대변인은 한국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뒤인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는 “한국이 입장 표명(表態)한 것을 지키기 바란다”고 표현을 바꿨다.  
 
이와 관련, 노규덕 대변인은 2일 “우리 측은 중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일관되게 우리의 안보 주권을 제약하는 내용은 협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면합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양국이 지난달 31일 밝힌 사드 문제와 관련한 공동 발표문에는 정부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발표문에는 “중국 측은 MD 구축,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 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입장과 우려를 천명했다. 한국 측은 그간 한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혀온 관련 입장을 다시 설명했다”고만 돼 있다.
 
유지혜·박유미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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