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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차장 됐는데’…창원터널 사고 한 시간 뒤에야 안전 문자 보내

중앙일보 2017.11.02 18:15
2일 오후 1시 20분쯤 경남 창원터널 입구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t 화물차가 폭발해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봉근 기자

2일 오후 1시 20분쯤 경남 창원터널 입구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t 화물차가 폭발해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봉근 기자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가 2일 오후 발생한 창원터널 입구 화물차 폭발사고에 관한 ‘안전 안내문자’를 사고 후 1시간을 넘기고서야 보내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이미 창원터널 양방향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뒤였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 화물차에서 떨어진 기름통 폭발로 연쇄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김해시 재난대책본부는 사고 후 1시간 15분이 지난 오후 2시 35분에야 ‘현재 창원터널 입구 차량 화재로 양방향 차량통제이니 창원2터널(불모산터널)로 우회하라’고 안내했다.
 
김해시·창원시 재난대책본부가 보낸 안전 안내문자. [사진 연합뉴스]

김해시·창원시 재난대책본부가 보낸 안전 안내문자. [사진 연합뉴스]

 
창원시 재난대책본부는 이보다 11분이 더 늦은 오후 2시 46분에 안내문자를 보냈다.
 
이 시간대는 화물 수송 차량이나 업무 차량 통행이 잦은 때로 김해에서 창원 방향으로 가던 운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차량을 세워야 했다. 특히 창원 방향으로 가다 차량을 멈춘 운전자들은 꼼짝없이 터널 안에 갇히기도 했다.
 
터널 안에서 꼼짝도 못 한 채 1시간 넘게 기다리다 차량을 후진해 터널 밖으로 빠져나온 한 운전자는 “사고 상황을 전혀 몰라 답답하고 공포감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양 지자체 재난대책본부는 “차량통제 결정이 나야 안전 안내문자를 보낸다”며 “사고가 났는데도 창원터널 양방향 전면통제 결정이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이후 조속히 현장 상황을 알리고 터널로 오가는 양방향 차량통제 소식을 전달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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