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한 대 뿐인 전자기식 항모, 중국도 만든다

중앙일보 2017.11.02 15:19
미국이 신형 항공모함에 도입한 전자기식 사출 시스템(EMALS)을 중국 역시 자체 제작하는 항모에 적용하기로 했다.
 

상하이에서 제작 중인 3번째 항모에 적용키로
기존 스키 점프 방식에서 전환, 함재기 두 배 탑재
“핵 추진 항모 아니어도 도입 가능한 기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현지시간) 자체 제작 항공모함을 준비 중인 중국이 새로운 통합전력시스템(IPS)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해군이 항공모함의 함재기 발진(사출) 시스템과 관련해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IPS의 개발로 인해 (항공모함 내) 전력 효율성이 높아져 인해 전력 소요가 많은 EMALS 도입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중국은 현재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2015년부터 3호 항모를 제작 중이다.
 
이 사출 시스템은 미국도 최신 항모인 제럴드 포드함에만 도입했다. 사출기는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의 속도를 순간적으로 시속 250㎞로 가속시켜 최대한 짧은 거리에서 이륙시키는 장치로 기존 미국 핵 항모의 경우 원자로에서 생산된 에너지로 만든 고온ㆍ고압의 증기를 활용했다.
 
중국의 항모들은 재래식 엔진으로 움직이며 구소련이 개발한 스키 점프 방식으로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중국 해군은 2012년 러시아 항모를 도입해 개조한 1호 항모 랴오닝(遼寧)외에 자체 기술로 건조한 산둥(山東)을 올 4월 진수했다. 랴오닝함은 24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고, 산둥함은 40대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증기식사출시스템이나EMALS를 도입하면 함재기를 두배 가까이로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사출장치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중국 해군 장비개발과 관련된 한 인사는 “중국의 경우 재래식 항공모함이다보니 (전력 소모가 많은) 전자기식 사출기 도입이 어려웠다”면서 “(새로운 기술 개발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

.

 
이번 기술 개발은 중국 해군 기술 최고 책임자인 마웨이밍 소장이 이끄는 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과학원의 군사 전문가 왕핑은 “신기술은 증기 보일러에서 에너지 저장 장치로 에너지 공급과 배분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며 “재래식 전력으로도 에너지 소모가 많은 사출 시스템 도입과 무기 운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군 전문가는 “중국은 이제 한층 성숙한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군 사이의 기술 격차는 좁혀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취역한 미국 최신 줌왈트급 스텔스 구축함에 사용된 기술보다 중국 측 기술이 한 세대 더 앞섰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 등에서 영유권 주변국들과 영유권 갈등을 겪으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 향상에 주력해왔다. 2013년 11월에는 남중국해 하이난 섬 일대에서 항공모함 전단 형태의 훈련을 실시했고 지난해 12월 말에는 항모 전단을 동반하는 대규모 해상 기동훈련에 나섰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2015년 10월부터 ‘항해의 자유’ 훈련을 해 오고 있다.
관련기사
 
중국은 배수량이 9만t에 달하는 핵 추진 항공모함의 건조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30년쯤 건조될 예정이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