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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美 현대차 판매 효자 되나…10월 판매 48% ↑

중앙일보 2017.11.02 14:12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 G70.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고급 세단·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선전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1일(현지 시간) 10월 미국 시장 판매 대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0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시장 판매 대수는 178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201대) 판매량이 48.7% 증가한 수치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 중인 2가지 제네시스 라인업 중 대형 플래그십(flagship·브랜드 대표 차종) 세단 G90(한국명 EQ900)이 지난해 10월(92대) 대비 4배가량 판매량(378대)이 뛰었다. 또 준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80(1109대→1408대)도 꾸준히 판매 증가세다.

G90(EQ900) 미국 판매량 4배 뛰어
내년 G70 등장하면 판매 증가 기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월 판매 1000대 돌파
아이오닉EV는 꼴찌…전기차 대책 필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2017 IDEA 디자인상'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제네시스 G80 스포츠 [사진 현대차]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2017 IDEA 디자인상'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제네시스 G80 스포츠 [사진 현대차]

중형 세단 제네시스 G70을 내년 미국 시장에 선보이면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6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8년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G70을 출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네시스 G70 출시 기념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그웬 스테파니, 안드라 데이 등 세계적 가수가 참여했다.  [사진제공=현대차]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네시스 G70 출시 기념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그웬 스테파니, 안드라 데이 등 세계적 가수가 참여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2021년까지 중대형 고급 SUV 차량 등 3종의 제네시스 모델을 추가해서 G70·G80·G90과 함께 6종의 제네시스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내년 북미에서 제네시스 G70을 선보인 이후에는 아시아·중동에도 G70 수출을 시작한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선전하고 있다. 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한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9월 기준 판매대수 1000대를 돌파했다(1101대). 친환경차 전체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Q900 렌더링(측면)

EQ900 렌더링(측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니로 하이브리드(2554대·5위)·쏘나타 하이브리드(866대·11위)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미국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전체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도요타(50.1%)·포드(20.3%)에 이어 3위(시장 점유율 13.18%)를 기록했다.
문제는 전기차 시장이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 3월 야심차게 선보인 전기차 아이오닉 EV가 좀처럼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이오닉 EV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올해 등장한 유일한 신차다.
아이오닉 EV는 지난 9월 판매대수 36대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시판 중인 전기차 중 꼴찌다. 9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판매량(모델S·4500여대)의 8% 수준이다. 지난 8월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전기차를 잠시 따돌리며 꼴찌를 탈출했지만, 9월 다시 꼴찌로 곤두박질쳤다. 출시 후 7개월 동안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EV 총는 203대에 불과하다.    
이는 내수 시장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이오닉EV(4708대) 판매량이 올해 1~8월 국내 전기차 총판매량(7278대)의 65%를 차지했다. 아이오닉EV 1개 차종이 내수 전기차 판매량의 과반을 차지한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EV 내수 판매목표를 상향 조정(6000대→8000대)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10월 총 5만301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2505대) 대비 15.2% 감소한 수치다. 미국 현지 자동차 재고량도 꾸준히 증가세다.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이 실제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연초 3.3개월이었지만, 9월 말 4.5개월로 36% 증가했다.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 구매 수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투입하고, 내년 G70과 함께 중형 SUV 싼타페 신형, 코나 전기차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 등 신차를 미국 시장에서 선보이며 부진을 타개할 계획이다.
수익성 부진도 과제다.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현대차는 판매 장려금을 꾸준히 올렸다. 9월 기준 판매 인센티브(2826달러·315만원)는 연초 대비 26% 상승했다. 
현대차는 “소비자가 차량 구매 후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사흘 이내에 차량 대금을 전액 환불받고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 소비자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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