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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능 떡값 1·2학년에게 반강제로 걷은 학생회

중앙일보 2017.11.02 10:46
경기 안양의 한 사립고등학교 학생회가 2018 수능을 앞둔 3학년 수험생들에게 선물할 떡, 과잣값을 1·2학년 학생들에게 걷어 논란이다.
 
[사진 문호남 기자, AK몰]

[사진 문호남 기자, AK몰]

학교 측은 매년 강제성 없이 해오던 전통이라고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반강제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안양 A고교와 학생 등에 따르면 학교 학생회는 학교의 승인을 받고 최근 학교 곳곳에 공고문을 붙였다.
 
수능을 치르는 3학년에게 줄 선물값을 마련하기 위해 1·2학년 학생에게 2000원씩 모금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모금 관련 공고. [뉴시스]

모금 관련 공고. [뉴시스]

 
A고교에 재학 중인 1·2학년은 925명이다. 만약 이들 전체에게 돈을 2000원씩 걷으면 총 185만원을 걷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강제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생회에서 붙인 공고문 어디에도 이런 내용은 없었다.
 
2학년생 B군은 "학급 대표가 일괄적으로 돈을 걷고 다니며 무조건 돈을 내야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데 어떻게 강제성이 없겠느냐"며 "내가 3학년이 돼서 선물 안 받아도 좋으니 당장 돈을 걷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합격 기원 떡. [사진 AK몰]

합격 기원 떡. [사진 AK몰]

학생회 측은 선물을 사고 남는 돈은 기부에 사용한다고 공고문에 명시했지만 이에 대한 학생들의 동의는 구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학생회는 2명을 제외한 1·2학년생들에게 2000원씩 걷어 수험생 선물을 준비했지만 어떤 용도로 돈을 사용했는지, 남은 돈은 얼마인지 등 상세한 공금 사용 내역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담당 교사의 지도 아래 투명하게 돈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A고교 관계자는 "수험생을 위한 모금활동은 학교에서 동의한 것으로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학교라 학생회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해주고 있다"며 "돈을 강제로 걷은 것도 아니고, 빼돌리는 것도 아니니 문젯거리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교육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비용을 학생들에게 내도록 강요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학생회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다만 학생회의 자율성을 인정한다는 이유로 일반 학생의 자율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수능 보는 고등학교 3학년 선물값 모금 관련 기사에 대한 정정 및 반론보도]
 
중앙일보는 지난 2017년 11월 2일 「고3 수능 떡값 1ㆍ2학년에게 반강제로 걷은 학생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안양의 한 학교 학생회가 수능을 앞둔 3학년에게 선물을 준다며 1ㆍ2학년에게 돈을 걷어 물의를 빚고 있으며 선물을 구입하고 남은 액수와 사용처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해당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의 사용 내역을 대의원회의와 리더십캠프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해 오고 있으며, 관련 근거자료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자치회는 학교 측의 지도와 협력을 통해 자치활동을 하고 있음은 물론 수능 격려 캠페인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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