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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범 아내, 출국 9일 만에 귀국한 이유는

중앙일보 2017.11.02 05:58
용인 일가족 살해 피의자가 뉴질랜드에서 체포된 모습. [연합뉴스]

용인 일가족 살해 피의자가 뉴질랜드에서 체포된 모습. [연합뉴스]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의 아내가 뉴질랜드에서 자진 귀국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35)씨의 아내 정모(32)씨는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씨는 남편 김씨와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돼 용인 동부서로이송됐다.
 
지난 달 23일 남편 김씨를 따라 두 딸(7개월·2세)과 함께 뉴질랜드로 출국한 정씨가 스스로 한국에 돌아온 이유는 두 가지로 좁혀진다. 
 
먼저 정씨가 남편의 범행을 알았거나 가담했다면, 더는 도피 행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자포자기했을 가능성이다.
 
정씨의 남편이자 피의자인 김씨는 출국 6일 만에 절도죄로 뉴질랜드 경찰에 체포됐다. 
 
우리 수사당국의 긴급인도구속 청구를 받아들인 뉴질랜드 사법당국이 45일 기한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만큼 영주권이 없는 정씨가 부담을 느끼고 한국 행을 결정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용인 일가족 피살사건 사망자 셋으로 늘어…현장 조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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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정씨가 실제 남편의 범행을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

 
정씨는 귀국 직전 자신의 가족들과 전화 통화에서 남편이 오해를 받고 절도죄 잡혔지만, 금방 풀려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남편이 한국에서 저지른 범행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씨는 친정을 통해 남편의 범행을 뒤늦게 알게 됐고, 자신과 딸들이 처한 상황을 깨닫고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남편 김씨의 범행을 알았는지, 알았다면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 등에 대해 프로파일러 면담 등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정씨의 남편 김씨는지난달 2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에서 어머니 A(55)씨와이부(異父)동생B(14)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같은 날 오후 강원 평창군의 한 도로 졸음 쉼터에서 계부 C(57)씨를 같은 방법으로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이틀 뒤 아내 정씨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지만, 과거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죄 혐의로 출국 6일만인 지난달 29일 체포돼 구속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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