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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추운날도 찬 음료? 손·발 차면 '이 병' 조심해야

중앙일보 2017.11.02 04:00
손과 발. [중앙포토]

손과 발. [중앙포토]

 
추운 날에도 카페에서 얼음이 들어간 음료를 시키는 분이 많다. 여름에는 감기에 걸릴 정도로 시원한 온도로 생활하고 겨울에도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일상은 일면 쾌적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냉랭해진 우리의 몸을 들여다봐야 한다.

정수덕의 60에도 20처럼(14)
수족냉증, 40대 이상 여성에 나타나
생강, 대추, 계피, 마늘 섭취하면 좋아

 
‘체온’이라고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숫자 36.5. 실제 그 정도가 사람의 몸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적정온도이다. 하지만 원래 37도에 육박해야 하는 사람의 체온이 지난 50년 동안 1도나 낮아졌다고 한다. 과거와 다르게 몸을 쓰는 육체노동이 줄어들고 스트레스, 과식 등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의 흐름을 방해하는 생활습관 탓이다. 현대인의 고질병과 같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식은 몸의 에너지 균형을 무너지게 해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린다.  
 
사실 체온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신체 부위나 측정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직장(항문)이나 귀에서는 38도, 구강은 37.5도가 적정하다. 대개 체온은 아침 10시와 저녁 6시에 가장 높아지고 새벽 3시와 오후 11시경에 가장 낮다고 한다. 이렇게 체온은 주위 환경과 몸 상태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체온의 변화에 우리 몸도 민감하게 대응한다. 체온이 0.5도만 떨어져도 추위를 느끼게 되고 근육이 긴장하며 혈관이 수축해 혈류량을 줄인다.  
 
 
장기 체열 보호에 희생되는 손과 발 
 
 
반짝 꽃샘추위. 강정현기자

반짝 꽃샘추위. 강정현기자

 
시시각각 변하는 예민한 체온이지만 이의 조절은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추운 곳에 노출될 때 피부가 차가워지는 건 단순히 외부 온도 탓이 아니다. 추운 곳에서 몸속 장기, 즉 심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순환되는 혈액의 양을 조절한 결과다. 특히 손과 발은 심부의 온도를 보호하기 위해 쉽게 희생된다. 체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지말단으로 가는 혈액을 최소로 줄이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수족냉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수족냉증이 생기는 확실한 원인 질환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개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수족냉증 환자는 계절에 관계없이 손·발의 차가움을 호소하곤 한다. 날씨가 추워질 경우 외부 자극에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량이 더욱 감소해 그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 남성보다 여성,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수족냉증 환자는 단순히 손·발의 차가움 증상만 갖고 있지는 않다. 차가운 기온이 점차 온 몸에 퍼지며 콕콕 쑤시는 통증을 만들고 수면장애, 위장장애, 만성피로 등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꼭 수족냉증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저체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신체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신음한다. 
 
특히 여성은 몸이 차가워지면 생리통이 심해지고 냉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나이 들어 몸이 차가워지면 골다공증도 쉽게 온다. 뼈는 혈액으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아 세포를 만드는데, 혈액순환이 더뎌지면 작동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에 걸린 사람의 고관절 단면 모습. [중앙포토]

골다공증에 걸린 사람의 고관절 단면 모습. [중앙포토]

 
이렇게 소중한 몸의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상식적인 원칙만 지켜주면 된다. 따뜻한 옷차림, 도톰한 장갑과 양말 등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기온이 급강하한 아침에 창문을 여는 등 찬 공기에 신체를 노출하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혈관이 갑자기 위축돼 심혈관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아침 조깅, 등산 등을 강행하는 것도 좋지 않다. 밥을 먹을 때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다.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저작운동을 통해 머리와 얼굴 전체에 열이 발생하면 체온이 상승한다. 몸에 열을 만들고 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생강, 대추, 계피, 마늘 등과 같은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심해야 할 행동도 있다. 물론 얼음 등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어렵겠지만 스트레스도 줄여야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미쳐 체온이 내려간다. 스트레스를 받아 속이 끓는다고 하지만 사실 속이 냉해지게 되는 것이다. 과식도 금물이다. 음식을 먹으면 체내 혈액과 에너지가 위장으로 집중된다. 이로 인해 다른 기관으로 가야 할 혈액이 장시간 소화기관에 묶여 체온을 떨어뜨린다.  
 
 
‘수술안되면 열로 다스려라’ 
 
 
따뜻한 국물요리. [중앙포토]

따뜻한 국물요리. [중앙포토]

 
날씨가 추워질수록 몸이 기온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더욱 도움을 줘야 한다.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주문하는 건 기본이요, 몸이 따뜻해지는 음식과 그 반대를 잘 참고해 현명하게 식사와 간식 등 식단을 꾸려보자. ‘의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히포크라테스도 ‘자연적으로 낫지 않는 병은 약을 쓰고, 약으로 안 되는 병은 수술로 하고, 수술로 안 되면 열로 다스리라’고 했다. 추운 계절에 대비해 속부터 든든히 지키는건 몸에 좋은 약을 먹는 것과 수술보다 낫다.
 
 
따뜻한 몸을 위해 지켜야 할 간단 원칙
-외부 기온에 영향을 덜 받는 따뜻한 옷차림  
-기상 직후 차가운 공기 피하기
-아침 야외 운동 자제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  
-생강, 부추, 쑥, 단호박, 계피, 미나리, 대추, 닭고기, 소고기, 홍합, 연어, 참치, 장어, 인삼, 꿀, 우유, 치즈, 검은콩, 호두, 은행, 녹황색채소, 홍차, 모과차, 오미자차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챙겨먹기
 
[따뜻한 몸을 위해 피해야 하는 것들]
-차가운 음식 먹기
-과도한 스트레스  
-과식  
-커피, 밀가루, 오이, 팥, 미역, 전복 등 어패류, 게, 오징어,낙지, 돼지고기, 튀긴 음식, 보리밥, 냉면, 토마토, 참외, 바나나, 파인애플, 키위, 수박, 감, 귤, 유자, 망고, 가지, 등 몸을 차게 하는 음식  
 
정수덕 눔코리아 총괄이사 sooduck@no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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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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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덕 정수덕 눔코리아 총괄이사 필진

[정수덕의 60에도 20처럼] 글로벌 헬스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필자는 자신 역시 헬스 중독자다. 바쁜 직장생활로 몸이 크게 망가졌던 젊은 시절, 그는 일과 후 헬스장을 다니며 근육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 남부럽지 않은 훈남으로 거듭났다. 대부분 헬스 정보가 2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현실에서 50~70대의 건강과 식생, 운동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비교해 알려주고 운동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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