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독] 미 공군, 지난달 본토서 B-2 등 동원 ‘김정은 참수’ 훈련

중앙일보 2017.11.02 02:30 종합 10면 지면보기
지난달 미국 공군이 미 본토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하는 목적의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규모 공항 가상으로 폭격 방식
당시 녹음된 조종사 교신 내용에
“DPRK 지도부 있는 지휘소” 나와

1일 미국의 항공전문 매체인 ‘애베이셔니스트(Avationist)’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달 18~19일(이하 현지시간) 미주리주에서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비롯해 B-52 전략폭격기,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 KC-10과 KC-135 등 공중급유기를 동원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미주리주 일대의 소규모 공항을 가상으로 폭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군용기들은 트랜스폰더(항공기 위치 발신장치)를 켜고 암호화하지 않은 무선통신으로 교신했다.
 
애베이셔니스트의 한 독자는 아래와 같은 e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B-2 조종사의 교신 내용도 녹음했다.
 
“지난달 17일 오후 8시 3대의 B-2가 KC-135와 함께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B-2의 콜사인(무선 호출부호)은 BAT였다. 30분 후 B-2가 다른 항공기와 교신했는데 그 항공기의 콜사인은 MOJO였다. 어떤 전투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처럼 보였다. 정밀유도폭탄(GBU)을 목표에 투하하는 과정을 훈련했다. 이들이 언급한 좌표를 찾아보니 미주리주 제퍼슨시티의 소규모 공항이었다.”
 
다음날에도 오후 9시쯤 똑같은 훈련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좌표는 미주리주 오세이지 비치의 소규모 공항이었다. 이때 한 조종사가 “DPRK(북한)의 지도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휘소”라고 말한 부분이 있었다.
 
애베이셔니스트는 미 공군이 훈련을 통해 북한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연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모두 3대의 B-2가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매체는 또 암호화하지 않은 무선으로 북한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B-2가 북한의 목표를 폭격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후 미 공군의 행보를 보면 예사롭지 않다. 훈련 다음 날인 지난달 20일 미 공군은 B-2가 GBU-57 MOP 벙커버스터를 투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폭탄은 지하 깊숙이 들어가 있는 벙커나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무게는 14t으로 60m의 철근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다. 유사시 지하 벙커로 숨을 김정은을 제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또 B-2 폭격기는 지난달 28일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괌까지 왕복하는 장거리 비행훈련을 실시했다.
 
군 소식통은 “미국의 무력시위가 더 잦아질 경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외부 행사를 꺼리게 돼 북한 민심이 동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seajay@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